[하도겸의 맑고 밝은 이야기] 57 - 내 몸을 만지는 사람들의 정체 1

어떤 분은 '정체(整體 : 일본어 세타이)'나 '레이키(靈氣)'를 제대로 잘 하는 사람은 자기 몸에 상대방의 몸을 만진 '스트레스' 등이 남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정체나 레이키 등은 다른 사람의 몸(마음 포함)을 만지는 사람들의 방법으로, 이런 방법에 도통한 사람들은 아무리 다른 사람을 만져도 피곤하지 않는다는 뜻 같습니다.

더 살펴보자면 다른 사람을 만지면서 '기'운을 써서 그 사람의 육체적 고통이나 아픔 등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다른 분들의 몸을 만지고 나면 자신의 몸도 좋아지기 때문에 나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글쎄요. 정말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마찬가지로 상담치료를 하는 분이나 병을 치료하는 의사도 그런가요?
좀 차원이나 주제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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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수행하며 살면서 성심성의껏 남을 도우려고 몸을 만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상대방인 환자를 '그'가 아닌 '너'로서 교류를 시작하고 점차 공감대를 넓혀갑니다. 그렇게 만지는 스킨십을 하는 동안 공감을 해 나갑니다.

그 순간 '너'와 '나'는 '우리'가 되고 서로의 전이가 이뤄져 '초록은 동색'이 되어갑니다. 시각화의 영역으로 누구는 그런 기운(또는 파동이나 파장)의 교류로 인해서 비슷한 색이나 파장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잘 보면 넘치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흘러갑니다. 둘 다 밝아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도 회색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도 수행력의 차이인 듯한데, 둘 다 밝아지는 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실제로 둘 다 밝아졌다고 하더라도 기를 운행해서 도움을 준 사람의 색은 밝기가 전만 같지 못합니다. 에너지도 그렇고 질량도 보존의 법칙이 있는데 어떻게 많이 썼는지 전혀 힘이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우리'가 되는 과정에서 '내'가 '너'를 치유하지만 이 세상도 공짜는 없어서 '나'는 '그'나 '너' 만큼은 아니더라도 함께 병들어 갑니다. 그렇게 병이나 아픔을 나누는 것입니다.

특히, 돈이나 사례 등을 받지 않고 진심으로 행한다면 더 좋습니다만, 먹고 살아야 하기에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금전적 이익을 수반하지 않거나 저렴하게 한다면 그것은 보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가성비를 생각해 봐도 그런 '보시'를 통한 '보살행'은 남뿐만 아니라 스스로 역시 많이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병도 낳게 해주고 마음도 편하게 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을 듯싶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나누게 된 '병'은 스스로의 수행(행공 등)을 통해 정화나 제거 등을 시도합니다. 기운이 아주 많이 넘쳐서 한두 명은 거뜬히 고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아주 잘 한다는 수준의 차이가 있겠지만, 한 사람이 어느 한 사람의 고통을 100만큼 줄이려면 딱 그 만큼의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생명과 마찬가지로 생명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기' 역시 많고 적음이나 강하고 약한 것, 그리고 밀도 등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동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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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을 많이 한 사람이 더러 있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인 '나'의 계제와 아픔이 있는 상대방인 '너'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안마 등을 하기 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픈 상태가 바로 '업'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치유'는 그걸 함께 '나눔'이라는 장으로 끌어와서 조금 경감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완전한 치유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말만큼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더라도 그 경지에 간 사람이 굳이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질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 계제를 가진 분의 대부분은 개인보다는 사회나 국가 민족 세계 인류 등에 더욱 관심이 확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카르마'를 '에너지'나 '인포메이션' 등으로 해석을 한다고 해도 가장 기본적인 '파동'은 '전이'를 통해서 '내'가 '너'에게 전하고 '너'에게서 '내'게 전해옵니다. 좋은 것을 전하고 나쁜 것을 받으면 선행이 되지만 거꾸로 나쁜 것을 주고 좋은 것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조심해야 합니다.

소위 "엮인다"는 표현은 여기에도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상대방의 몸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경우는 더욱 위험합니다. 몸을 고치려다가 오히려 그나마 남은 좋은 기운을 뺏기기도 하는 현실도 있습니다. 까닭에 안마 등을 받을 때는 테크닉이라는 실력보다 그 사람의 수행이나 인품을 봐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런 걸 보고 안마 등을 받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그나마 레이키나 정체 등은 다르지만 이 역시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례'를 받고 남의 몸을 만지면 아무리 레이키나 정체라고 해도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할 따름입니다. 심한 경우 병자의 업이 전해지고 그것이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내 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이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해져서는 안 되기에 함부로 돈을 받고 몸을 만져서는 안 됩니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업이 된 남의 업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질없이 받아야 하는 아픔도 있습니다. 그래서 '카르마'의 모습은 참으로 알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듯합니다. 기공을 하던, 요가를 하던 굿을 하던 무엇을 하던 몸을 만져서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를 위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받거나 아니면 남을 위한 '기부'로 돈을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피곤할 수는 있지만 업은 전달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유는 '돈'에 꼬리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업을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이 없으면 함부로 다른 사람을 만지면 안 됩니다. 아울러 과도한 '금적적 이익'을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 '사례'나 남을 위한 '기부'는 괜찮지만, 그 외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류를 통해서 정말 '우리'가 되고 그 결과고 치유가 있다면, 그건 순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눔'이라는 형식으로 또 다른 '나눔'을 가져오면 좋지만 흘러가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사리사욕을 챙겨버리면 그 '업' 역시 내게만 모여져 썩어버리는 나만의 소유, 즉 전유(專有)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기'가 아닌 '이타'의 마음을 확장시켜 '연민'과 '보리심'으로 행동해야 할 따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