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특별법 대상 스님 5명, ‘청소년출가 특별법’ 장학금 받고 다짐
교육원장 현응스님 “21세기 한국불교를 이끌 젊은 인재 되어 달라”

조계종은 지난 2013년 제정한 ‘청소년 출가·단기 출가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청소년 출가를 한 사미승은 이 특별법에 의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그 후 3년. 드디어 장학금 수혜자 21명이 탄생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6월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집무실에서 올해 초 종립대학인 동국대에 입학한 7명의 학인 스님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금을 받은 스님들은 진수, 용인, 봉경, 정인 스님 등 소년출가자 4명, 명안, 법상, 덕수 스님 등 청년출가자 3명이다.

이들 스님들은 현재 동국대 종비생으로 70%의 장학금을 받고 있지만 이번 장학금 수여로 개인부담이 전혀 없이 졸업할 때까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됐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최근에는 동자승 보다 나이든 출가자들이 훨씬 많다”며 “사회에서 젊은이들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승가에서도 청년들이 구성원이 필요하며, 부디 종단의 기대와 성원을 잊지 말고 21세기 한국불교를 이끌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또한 젊은 스님들이 종단 장학 혜택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사회의 젊은이들도 대자유를 누릴 수 있는 출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크게보기

크게보기

조계종은 출가자가 감소하고, 고령화함에 따라 젊은 세대의 출가를 유도·장려하기 위해 ‘청소년출가, 단기출가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의해 첫 장학금을 수여하는 자리는 그래서 여느 자리보다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년출가자의 경우에는 행자교육이 면제된다. 소년 및 청년출가자가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불교대학으로 진학 시 장학금을 지원하며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면 이 역시 종단 장학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군승 우선 선발 및 공찰 주지 우선 임용 등도 혜택이 주어진다. 매우 실질적인 혜택이다. 

이날 장학금을 지원 받은 스님들은 “앞으로 학비 마련의 부담을 갖지 않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종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2020세대 스님으로서 젊은 불교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겠으며, 이번의 장학금 수여 등 종단의 혜택을 계기로 젊은이들의 출가가 늘어나, 한국불교 승가가 한층 젊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소년출가자는 총 4명(모두 동국대 재학 중), 청년출가자는 17명(중앙승가대8명, 동국대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