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경 강설』 펴낸 혜총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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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뭔가 좋은 뜻이 담겨있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절에 오래 다녔어도 이 말의 제대로 된 뜻을 이해하는 이가 많지 않다. 습관적으로 외우고 따라 하게 했을 뿐 신도들에게 경전을 제대로 공부시키지 않은 결과다.

전 조계종포교원장 혜총 스님(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이 아미타경 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 『혜총 스님의 아미타경 강설』을 통해서다. 지난 1년 여 간 『불교신문』에 연재한 <아미타경 강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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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혜총 스님은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의 경전 중에서 가장 믿음이 강조된 경전”이라며 “우리들이 극락세계를 믿고, 아미타부처님을 믿고, 모든 선근과 공덕을 닦아서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길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전이 제자들의 간청에 의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내용으로 이루어진 반면 『불설아미타경』은 부처님 스스로 말씀하신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이라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혜총 스님 강설의 저본은 한문본이 아닌, 운허 용하 스님이 번역한 우리말 『아미타경』이다. 경전 내용은 어렵지 않다. 이를 33개로 나누어서 각 구절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풀었다. 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의 세세한 뜻보다 경전이 담고 있는 내용을 음미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문장으로 왜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기를 서원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서방정토에 가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했다. 책 뒤편 부록에는 한문 『불설아미타경』과 우리말 『불설아미타경』, ‘정토예경’,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을 비롯해, 염불의 공덕과 인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책 한권에 『아미타경』뿐만 아니라 아미타 부처님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아냈다.

염불 수행을 근기가 낮은 사람이나 하는 열등한 방편인 것처럼 여기는 풍토에 대해 스님은 염불 수행이 정말 잘못된 것이고 열등한 것이라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불보살, 수많은 고승이 염불하기를 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염불은 단순한 미신도, 맹목적인 신앙도 아닙니다. 모든 수행을 포섭하고, 무수한 과거 겁의 악업을 소멸하며 우주의 주인인 나를 적극적으로 발현합니다. 염불은 나를 아미타 부처님과 일치시키는 신나는 수행입니다.”

혜총 스님은 자운대율사를 40여 년 간 시봉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미타불 종자 진언을 하루에 일만 독 하는 일을 열반하신 그날까지 거르지 않으셨지요.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야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상참괴승(常慙愧僧)이라 칭하셨습니다.”

모든 수행의 근본을 자운 대율사에게서 배웠다는 혜총 스님은 본인도 『아미타경』 독송과 광명 진언, 아미타불 종자 진언, 정토 다라니를 놓지 않고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믿음이 없으면 깨달음도 없다.’는 진리를 알게 됐다고 스님은 강조한다.

조계종출판사, 280쪽, 1만5000원

 혜총(慧聰) 스님은?

 

 1953년 양산 통도사로 동진 출가해, 자운 대종사의 맏상좌인 보경 스님을 은사로 득도,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보살계를 수지하고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 지효 대선사께 건당했다. 특히 근세 대율사이신 자운 대종사를 40년 동안 시봉했다. 통도사,  동화사, 해인사, 범어사 선원 등에서 9안거를 성만한 후 범어사에서 대덕법계를 품수하고 지관 대종사로부터 전강, 전계했다. 해인사 승가대학과 범어사 승가대학,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불교신문』을 창간해 편집인, 발행인, 사장을 겸했으며 동국대 석림동문회장, 해인사 승가대학 총동문회장, 범어사 부주지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대표이사, 부산불교사회복지기관협의회장, 사단법인 참여불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
 
부산 감로사 주지이자 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실상문학상 외 5개 대상을 제정하고 실상문학상 이사장을 맡아 지금도 근행 정진하며 포교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사업 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겸 모연위원장을 맡아 종단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저서로 『감로의 문을 연 부처님』, 『나무아미타불 예찬』, 『아미타 부처님을 만난 사람들』,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새벽처럼 깨어 있으라』, 『공양 올리는 마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