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6-03-25 (금) 16:39한국전통문화대학교 권지은 교수, 6월 26일까지 진천 종박물관서 ‘소금하다展’
새 천년의 시작.
종 위에 새겨진 ‘비천’상이 세상을 보듬는 소리를 내는 모습의 불화로 거듭났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권지은 교수가 3월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진천 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소금(銷金)하다’란 주제로 불화전을 개최한다.
‘금을 녹이다’는 뜻의 ‘소금(銷金)’은 인물화를 그릴 때 옷에 금으로 무늬를 그리는 행위로, 불화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권 교수는 ‘새 천년의 시작’(111×64.5cm), ‘공양비천’(56.5×180cm) 등 전통 기법과 재료로 종에 새겨진 비천을 그린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권 교수는 “뜨거운 불 위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가장 빛나는 부분을 그려 넣으면 비로소 불화 그리기의 긴 여정은 끝난다”면서 “소금은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영원불변한 귀한재료로 불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속가루로 불화의 끝이자 시작인 소금 행위를 전시제목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권 교수는 “차가운 종 위에 새겨진 비천을 그리며 종과 불화의 연관성을 찾고 불화의 자유로움과 바람에 실려오는 소리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번 전시기간 중인 5월 7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금 풍경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