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 “보복성 징계” vs 학교 측 “정관과 학칙 따라”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종립대학 본분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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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국대 사태’에서 총장과 이사장 사퇴를 요구한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57)이 지난 18일 해임통보를 받은 가운데 관련 성명과 입장문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한 회장은 앞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로부터 ‘동료 교수 상해, 합법적인 이사장과 총장선임 과정의 부정의견 확산, 대학에 대한 직접적 비방 등’ 교원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3차에 걸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으며, 18일 낮 12시경 학교 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18일과 21일 각각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문제의 ‘폭행 혐의’는 4월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선고 후 징계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했고 이미 직위해제까지 진행됐음에도 학교 측은 해임을 강행했다”면서 “이는 보복성 징계임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무죄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와 증언이 나온 상태에서 무죄가 유력하지만,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벌금 100만 원에 그치는 약식기소 사안에 정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과잉징계, 보복징계”라고 지적했다. 부정의견 확산에 대해서는 “지난해 부총학생회장 김건중 군의 단식 50일째인 구랍 3일 학교장의 성명을 전달한 교수협의회장으로서의 정당한 직무수행”이라고 반박했다.
   
교수협의회는 앞으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소송과 교원소청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고, 피켓 시위, 길거리 강연 등으로 해임의 부당성을 알리고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교 측은 18일과 19일 입장문을 각각 발표해 “학교법인이 해당 교수가 지난 1년 동안 교원의 본분을 과도하게 벗어난 행위를 했다고 판단, 학교 정관과 학칙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총장 보광 스님과 전 이사장 일면 스님과 관련해 “현재 보광 스님의 논문 재심의가 진행 중이며 일면 스님의 탱화관련 문제는 본인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것으로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한 바 있다”면서 “해당 교원이 법적 대응을 하면 학교법인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에 대해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21일 논평문을 발표해 “이번 징계는 보복성 부당 징계”라면서 “학교를 사랑하고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한 몸 바친 학자를 ‘해임’하는 것은 불교종립대학의 본분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만수 교수에 대한 ‘해임’ 징계와 동대부고 교사 강제 전보 조치는 세속 법원의 판단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종단이 책임지고 해결할 문제”라면서 종단 차원의 근원적 성찰과 결자해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