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노려라! 노처녀여
노처녀가 많아졌다. 언제부터인가 참한 남자들은 다 팔려갔다. 그래선지 참한 처녀들이 늙어만 간다. 집에서 압력이 들어온다. 꼭 시집가야만 하는가? 그런 압력으로 주변에서 급하게 사람을 찾는다. 평생을 같이 해야 하는데 쫓기며 골라야 한다. 백화점 바겐세일도 아닌데 깊은 숙고 없이 부득이하게 사고 만다.

결혼이 도피인가?

그렇게 가족들을 쫓아내고 싶은가? 세상이 그리도 신경 쓰일까? 체면 그런 것은 지나가는 개도 안 먹는다. 의외로 늑대는 상대가 죽으면 대부분 수절하다가 죽는다고 한다. 그러기에 늑대 같은 남자를 찾아야 한다. 선입관이나 첫인상 운운하지 말고, 항상 대화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만들어 가야 한다.

결혼도 하기 전에 “이 여자가 감히 남자에게 말대답을”이라고 하는 사람과는 왜 결혼하나? 좋은 직장이 있는 남자여서? SKY 나오고 재벌 대기업에 들어가도 40대도 되기 전에 잘리는 사람 많다더라……. 세상이 지금 보이는 대로, 아니 당신 예상대로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서 눈보라가 치고 힘들어도 같이 살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게 없다면, 아니 그게 정말 없는 듯하다면, 아니 그걸 조금이라도 만들려고 대화를 통해서 노력하지 않는 상대라면 결혼하지 마라! 결혼이 목적이 아니라 잘 사는 게 목적이 아닐까? 쫓겨 결혼해서 신혼여행 때 갈라서고 결국에는 황혼에 이혼하며  그렇게 죽어간다.

삶이 고통이다. 그래서 삶이 수행이다. 그런데 결혼으로 더 고통스러운 아비규환의 지옥을 경험하고 싶은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통을 경험할 때 비로소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된다고들 한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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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에서 만난 두 어린이.

한 번도 사랑해 보지 않은 것처럼
한 도반이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본다. 아프고 힘들어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본다. 그냥 덤덤히 보면서 사랑이 식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스스로가 늙었음을 느낀다고 전한다. 그 친구에게 애써 한마디 던진다.

‘넌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편하게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나도 변하고 너도 변하고 우리 모두 변하며 세상까지도 쉴 새 없이 변하는데 어찌 여자를 바라보는 너의 눈은 변하지 않았는지를 봐야 한다.

나부터 변해야 한다. 나부터 사랑해야 한다. 한 번도 사랑해 보지 않은 것처럼. 그 처음 느낌으로 다시 사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미 충분히 사랑했다는 ‘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사랑하고 수행해야 한다.

내가 과거 몇 생전에 출가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출가하는 마음으로 한 번도 출가해보지 못했던 것 같은 가슴 떨림으로 그 ‘초발심’으로 돌아가라. 그렇게 다시 출가하라! 그렇게 사랑하라. 그렇게 스스로에게도 다짐해 본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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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랑
사랑을 한다면서 여행을 훌쩍 떠나버린다. 그리고는 연락도 없다.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너무한다. 날 사랑하기는 하는 걸까? 사랑을 한다는 대답이 온다. 같이 여행할 수 없기에 혼자서 간다고 한다. 연락을 하고 싶지만 미안해서 연락을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떠나서 돌아가는 날 바로 님의 집 앞에 들려 먼발치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바라본다.
그 순간을 기대하면서 시차의 아픔을 인내하면서 사랑한다. 난 그를 너무 사랑한다.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본다. 여행을 두고 서로 의견차를 보인다. 여행을 가고 보내면서 함께 못함을 아쉬워한다. 연락은 자주 못하는 가운데 서로의 간극은 그렇게 거리만큼 멀어진다. 하지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풀어진다. 다 풀어질 걸 가지고 옥신각신 사랑싸움을 한다. 질투 나게……. 출가자와 재가자가 이런 이유로 지금 싸우고 있는 것 맞죠?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가 좋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분수를 알려줬기 때문인 듯하다. “사랑은 그저 주는 거니까!” 이 삶에서 그렇게 살다 가겠다. 아니 다음 생에서도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그냥 사랑만을 한없이 믿고 살고 싶다. 그렇게 다 주고 가야 하는 것이 보리행은 아닐까?

모두 그렇게 주려고 출가한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 텐데” 이제 승려들이 자기 본분으로 돌아왔으면 바라는 것조차 식상해진다. 난 언제쯤 슬퍼도 행복해질까?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잘못된 만남
가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란 노래가 있다. 자기 욕심으로만 바라본 세상은 항상 그렇고 그런가 보다. 내게서 떠나면 잘못인가? 떠나서 참 많이 고통스럽고 불행한가 보다. 꼭 내가 먼저 만났다고 주장하고 싶은가? 사랑도 텃세인가?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는가?

거꾸로 남에게 갈 사람보다 일찍 보내게 된 게 기쁘지 않을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뭐가 있다가 어차피 다음 생에 못 만날 사람 지금 보내면서 정리해서 기쁘지 않은가? 남은 시간에 다른 사랑을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시간을 앞당겨 효율적이지 않은가! 사랑했던 사람의 ‘행복’을 비는 연민과 용서가 있어야 진정한 사랑은 아닐까? 이생에서 전생의 악업의 매듭을 하나 풀어 기쁘지 않은가? 그렇게 부정적인 요소를 마음을 움직여 긍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해가는 스스로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면 안 될까? 언젠가 ‘아무렇지도 않게’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인연을 회광반조할 수 있을까?

얼마 전 1년 전 떠난 도반이 돌아왔다. 지적질하던 내게도 다시 ‘잘못된 만남’이라는 화두를 찾아온다. 이번에는 얼마큼 악연은 정리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인과응보라는 연기법에도 순연과 역연이 있듯이 먼저 헤어져야 다시 만나기도 한다. 물이 얼음이 되고 수증기가 물이 되듯이.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