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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악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불교연합합창단 지휘자 등으로 활동해 온 정율 스님이 장례식 조가 봉사를 위한 합창단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정율 스님은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7월 15일 ‘108인의 붓다’s 합창단(이하 합창단)’을 창단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합창단의 총 책임과 대표, 지휘를 맡은 정율 스님은 합창단에 대해 “부지휘자 2명과 반주자 2명, 파트장과 부파트장 등 임원진 33명을 둔 1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합창단은 ‘부처님과 찬불가, 정율 스님을 좋아하는’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40~70대의 여성 불자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지난해 창단 이래 매주 수요일 남산 한옥마을 입구에 위치한 충정사에서 스님 법문을 들은 뒤 3시간씩 연습하며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정율 스님은 “합창단은 불교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멀리는 제주도에서부터, 연세가 높기로는 78세 어르신까지, 건강이 안 좋으신 암 말기 환자분까지 자발적으로 모여 의무적이 아니라 신나게,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18일 오후 7시 한국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는 좋은벗풍경소리(회장 덕신 스님) 주최 새해 첫 붓다콘서트에서 ‘좋은 인연’, ‘성불 향하여’, ‘부처님 오신날’ 등 3곡을 부르며 약 6개월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하지만 정율 스님은 이번 음악회가 창단 음악회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뒤 “무대에 오르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가 되고 ‘마음공부’가 숙성돼 ‘보살이 아닌 부처가 될 때’ 무대 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율 스님은 특히 합창단이 스님들이 입적에 들었을 때 ‘조가 봉사’를 목적으로 활동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님은 “미국에 5년 간 있을 때 5명의 조문객이 있는 초라한 장례식장부터 700명이 다녀간 부유한 장례식까지 다양한 장례식을 접하며 미국의 장례는 결혼식보다 성스럽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조가 봉사는 제가 이끌어야 할 새로운 차원의 포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합창단이 한마음으로 조가를 부르며 추모하고, 궂은일에 함께 보듬는다면 이는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가동할 때까지 완벽을 기하며 준비를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불교음악을 많이 만들어 불교음성포교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정율 스님은 2013년 발표한 스님의 4집 앨범 ‘부처님께 예경하는 노래’와 5집 앨범 ‘삼보께 귀의하는 노래’에 이어 최근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빠알리어로 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찬팅(염불) 음반인 6집 ‘부처님과 약속하는 노래’를 출시했다. 정율 스님이 빠알리어의 장음과 단음을 고려해 직접 작곡한 곡에 ‘빤짜 식카아 빠다아니’, 즉 오계를 빠알리어로 부른 명상음반이다.

정율 스님은 “4집부터 시작한 빠알리찬팅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붓다완다나, 삼보께 귀의하는 삼귀의에 이어 부처님전 스님, 나 자신과의 굳은 약속인 오계를 주제로 한 ‘부처님과 약속하는 노래’로 마무리 한다”면서 “7집은 찬불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반은 불교용품점에서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