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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 2월모임이 18일 저녁 6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아나키즘의 불교적 해석’이며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문의= 불교평론 편집실(739-5781)

다음은 논단 초대의 글이다.

 '아나키즘의 불교적 해석'

 

이번 모임의 주제는 ‘아나키즘의 불교적 해석’이며 발제는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입니다.

 

아나키즘(anarchism)을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개인을 지배하는 모든 정치 조직이나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와 평등, 정의, 형제애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상이나 운동’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혁명과 볼셰비키 혁명 사이의 사상사적 불연속성의 시대에 구체화된 아나키즘은 한동안 논의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나키즘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현상을 극복을 설명하지 못하는 기존 이데올로기의 한계와 무능에 대한 대안으로, 그리고 시민사회운동의 이념적 뿌리로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나키즘은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가르치는 불교와도 매우 흡사한 지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불교의 해탈론, 환경을 중시하다는 점에서는 불교적 연기적 환경론과 그 유사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상호부조의 강조는 불교의 자비정신, 자유주의적 공동체론은 승가공동체의 지향과도 일정부분 동질성이 확인됩니다.

 

이번 논단에서는 이런 점들에 유의하면서 아니키즘을 불교적 시각에서 해석하면 어떤 동이점(同異点)이 발견되는지를 함께 토론해보고자 합니다. 발제를 맡은 방영준 교수는 독실한 불교신자이자 평생 아니키즘을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불교와 아나키즘의 상관성을 밝힌 논문도 여러 편 쓴 바 있습니다. 열린논단의 열성적 멤버이기도 한 방영준 교수의 이번 발제는 그동안 연구의 결론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한해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입니다. 키 작은 달 2월은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니지만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자리에 오셔서 자유주의적 공동체 열린논단 멤버들과 지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 경희대 비폭력연구소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