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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조계종 비상조치에 따라 탄생한 ‘비상종단운영회의’ 체제가 종단 사상 처음으로 재조명된다.

‘비상종단 개혁종책 연구모임’(회장 이희선, 이하 연구모임)은 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월 25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비상종단 개혁종책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상종단운영회의는 1983년 발생한 ‘신흥사 승려 살인사건’을 계기로 당시 황진경 총무원장과 서의현 종회의장 체제에 반대하며 불교 개혁을 추진하려는 스님들이 조계사 전국승려대회를 열면서 9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약 1년 간 본사말사제 폐지와 사찰 재산관리기구 신설 등을 주창하며 운영됐다. 이 같은 비상종단의 체제를 다시 살피는 세미나는 종단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불교사회문화연구소 간사를 맡았던 연구모임 이희선 회장(전 월간 법회 편집장, 전 민중불교연합 간사)은 “조계종단의 개혁이라고 하면 94년 개혁만 떠올리지만, 그보다 10년 전인 1983년에 당시 제 문제들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비상종단운영회의가 구성돼 다양한 개혁 종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비상종단의 전개과정과 개혁 종책, 성과와 한계 등을 살피고 그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비상종단이 미완의 개혁과정으로 잊힌 역사가 아니라 조계종사의 필연적 과정임을 남기고자 한다”면서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비상종단에 참여했던 고문 성문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도 “비상종단의 1년 간 활동 중 제시했던 개혁의 화두와 주제들이 94년의 개혁과 현재 등 한국불교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모임은 25일 세미나에서 ‘비상종단의 진행 경과 및 성과와 한계(정승석 동국대 교수)’, ‘비상종단의 개혁과 94년 개혁의 비교 검토(박부영 불교신문 기자)’를 살필 계획이다.

토론에는 윤승용 방송문화진흥회 전문위원(전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과 류승무 중앙승가대 교수가 참여한다.

아울러 이날 세미나 자료를 비롯해 비상종단 개혁안과 종헌안, 신문 스크랩 자료, 사진 자료 등을 수록한 자료집을 발간한다.

특히 이희선 회장을 중심으로 당시 비상종단과 관련된 밀운․지하․법타․중원․성열 스님, 홍무흠, 이용부, 유병한, 홍사성 씨 등 관련 스님과 재가자를 인터뷰한 자료도 자료집에 수록된다.

한편 연구모임은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법타 스님, 성문 스님, 이용부.유병한.이희선 씨 등 비상종단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열며 창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