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오냐나무
글 이효담, 그림 강혜숙, 웜홀(벌레구멍)
48쪽, 1만1000원

오냐나무는 생각을 읽어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의 나무다. 주인공 준이와 수리는 어느 날 산책길에서 오냐나무를 만난다. 오냐나무로부터 그곳에서 만난 여러 동물들과 어울려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얻는다. 하지만 거기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준이와 동물들은 무서운 생각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리고 늙은 개로부터 아냐벌레를 이용해 두려움을 물리치는 비결을 얻게 된다.

방송작가 일을 하다 시골에서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효담이 글을 썼다. 그림책 쓰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첫 작품이다. 인도의 신화 ‘칼파 타루’의 이야기를 원형으로 <오냐나무>를 만들었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오냐나무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실은 각자의 마음과 생각이 창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그림책은 <꽃들에게 희망을> <어린 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두려움을 버리고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이루게 하는 마음의 원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린이 강혜숙은 오냐나무를 만나면 이야기가 술술 그려지는 펜을 달라고 빌고 싶은 그림책 작가이다. 전통기법의 만다라를 현대적으로 변주해온 솜씨로 <오냐나무>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스위스 제네바 어린이가 주는 최우수 그림책 상(Prix P’tits Momes)을 받아 널리 외국에서도 인정받은 그의 그림은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세대를 넘어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세계를 열었다. 그의 작품은 www.sukuland.com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