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 주변에 철도가 신설될 예정인 가운데 인각사 주지 대법 스님이 23일 오후 1시 인각사 인근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해 철도 신설로 인한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계종 제10교구 말사인 인각사는 고려 후기 일연 스님(1206~1289)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찰로 사적 374호로 지정된 데다 보물 제428호 보각국사탑이 자리하고 있다.

조계종 제10교구에 따르면, 1991년 발굴 작업 이래로 불교공양구 등 2천여 점의 귀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현재도 계속 발굴할 필요가 있는 역사적 문화유사지역이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4일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사업을 착공함에 따라 사찰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뒷산에 화북터널이 관통되고, 사찰 주변으로 중앙선 철도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법 스님은 앞서 관계 기관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문화유산 보존과 수행환경 훼손 등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의견을 제시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 시위에 나서게 됐다. 대법 스님은 이날 1인 시위에서 수행환경 침해와 문화유산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노선 변경을 촉구할 계획이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도 인각사의 항의시위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고 전불교계가 동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