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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종합 학술보고서 『삼각산 도선사』와 『삼각산 도선사 성보대장』을 발간했다.

조계종의 직할사찰인 서울 강북구 도선사(주지 도서 스님)의 사지(寺誌)가 나왔다. 여느 사지와는 달리 종합 학술보고서 형식이다. 

『삼각산 도선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보고서에는 도선사가 지니고 있는 역사는 물론 사찰에 소장된 성보 문화재와 그 안에 얽힌 인연이 담겨 있다. 또한 청담대종사의 수행과 전법도생에 관한 기록과 유품, 도선사 도량이 현재에 이르도록 지성발원으로 이어온 불사 등에 관한 방대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수록됐다.

도선사의 역사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다. 현재 사찰에 남아 있는 『삼각산 도선사사적』은 1961년에 옮겨 적은 필사본 형태로, 사적기를 비롯해 기록자료 일부만 남아 있다. 또 『봉은본말사지』에 남아 있는 도선사 관련 기록이 확인되지만 창건을 비롯해 조선 중기까지의 내용은 매우 적다.

다행히도 일제강점기에 독일 선교사들에 의해 촬영된 흑백 사진과, 당시 조선총독부 관보에 실린 사찰재산대장의 기록들이 도선사의 역사를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도선사는 사적기에 의하면 862년(경문왕 2)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기원도량으로 지정됐고, 근세에는 청담대종사에 의해 호국참회도량으로 자리매김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보고서 작업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 스님)가 맡았다. 지난 7월부터 5개월 동안 사찰 관련 기록자료, 성보문화재의 디지털 고화질 촬영 및 3D스캔, 중요문화재에 대한 학술논고 작업 등을 진행했다. 또한, 청담기념관에 수장하고 있는 청담대종사 관련 유품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소장유물의 정확한 수량 및 보존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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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기념관 소장 관음보살좌상(1670년) (좌), 수습된 조성발원문(우)

청담기념관 전수조사 과정에서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관음보살좌상’ 1구를 발견해 사찰관계자, 학계전문가와 함께 복장물을 수습했다. 수습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관음보살좌상’이 1670년에 조각승 승호(勝湖), 상륜(尙倫), 자운(慈運), 응진(應眞), 탁매(卓梅)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확인해,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 수록했다. 도선사는 향후 학술보고서를 바탕으로 ‘관음보살좌상’의 지정문화재 등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선사 주지 도서 스님은 “사찰의 기록을 남기는 일은 어떠한 불사보다도 중요한 일로, 『삼각산 도선사』 학술보고서 발간이라는 대작불사를 통해 도선사 천 년의 역사와 성보문화재, 그리고 자비무적 정신이 후대에 올바로 전달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도선사 기획실장 미등 스님은 “자료집 성격의 기존의 사지(寺誌)들과는 달리 학술지적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색”이라며, “사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자세로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도선사는 종합 학술보고서 『삼각산 도선사』와 『삼각산 도선사 성보대장』 봉정식을 12월 11일(음력 11월 1일) 초하루 법회에서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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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대종사 유품(유묵). 금강경(좌), 심우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