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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송 스님의 자연을 담은 밥상 = 절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절밥은 마음 한구석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절밥이라 불리는 사찰 음식은 불교의 수행이 이루어지는 절의 식사를 일컫는 말이지만,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면서 단순히 절밥의 말뜻을 넘어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소박하면서도 영양 과잉이 없는 건강식, 청정한 제철의 자연을 담은 자연식, 육류가 일절 배제된 채식 등 다양한 의미를 동시에 함축하기에 이르렀다.

자연 순리에 맞춰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별다른 조리법 없이 섭리와 이치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사찰 음식은 매일 먹는 집밥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대전에 위치한 영선사에서 수행 중인 법송 스님(사진)은 전통 사찰 음식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성관 스님에게 음식을 배웠다. 동국대, 영선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 등에서 강의를 통해 사찰 음식과 그 의미를 알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단법인 ‘좋은 벗들의 모임’ 이사를 맡아 일반 시민을 사찰로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독거노인에게 찾아가 사찰 음식을 전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사찰 음식을 나누고 그 맛과 정신을 알리고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음식으로 71가지를 소개하고, 8종류의 김치와 5종류의 부각을 다뤘다. 법송 스님은 “사찰 음식은 불교 정신이 들어 있는 종교적 수행식으로, 사찰이라는 도량에서 전승되어온 다양한 음식문화를 담고 있다.”며 “한 번의 공양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손길이 깃들어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심열 전통사찰음식연구소장은 추천사에서 “동국대학교에서 배움과 가르침을 함께 해오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법송 스님의 음식철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의 맛과 멋을 알게 되고, 마음과 몸의 건강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서울문화사, 192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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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불교동향사 연구 = 이 책은 크게 조선후기 불교정책과 불교계의 동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란과 더불어 조선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 선조와 조선후기 대표적인 불교탄압의 군주였던 현종의 불교정책을 통해 불교가 지닌 종교적 가치와 불교계의 기여를 살폈다. 종교적 가치와 불교의 국가사회적 기여는 탄압의 원인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에는 ‘선조의 불교정책과 성격’ 등 10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불교계의 동향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 기술됐다. 불교탄압에 대한 대응론과 승려의 부역동원, 그리고 사찰의 수적 증감이다.

저자 오경후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불교사를 전공해 ‘조선후기 승전과 사지 편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을 거쳐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편찬과 관련 “조선후기 불교사에 대한 학계의 지배적 견해에 반기를 들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면서 “조선후기 불교사가 수탈과 착취로 인식되고 평가되었다면, 그 원인을 일반사적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살피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현, 368쪽,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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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행복한 죽음 = 조념(助念)염불(도움염불)에 대한 매뉴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불자들의 의견에 따라 선지식들의 여러 말씀들을 번역하거나 인용하고, 여러 스님과 불자들의 경험담과 기록 등을 모았다.

특히, 임종시 지켜야할 3대 원칙을 제시한 염불법문인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와 임종 시에 일어나는 몸과 의식의 현상, 장기기증 문제 등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한 『임종혹문』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면서도 귀중한 염불법문이다. 이러한 법문들은 임종 시에 일어나는 다양한 정신적, 물질적 변화와 이에 대한 염불행자들의 대처 요령, 아미타부처님의 접인(接引) 등에 대한 원리와 실제 사례, 기록 등을 통해 죽음을 공포가 아닌 아름답고도 행복한 이별로 볼 수 있는 안심(安心)을 준다.

대만에서 순수정토법문을 널리 선양하고 있는 혜정법사로부터 정토종의 종지를 배운 정전 스님이 『임종혹문』을, 염불수행자인 보정 서길수 박사가 『임종삼대요』를 각각 옮겼다.

비움과소통, 160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