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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승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가 11월 22일 서울 관문사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총무원장 변춘광)이 주최하고 천태범음·범패연구보존회와 (사)진단전통예술보존협회(회장 홍윤식)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영산재·수륙재와 함께 불교 3대 의식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영산재·수륙재와 달리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해 체계적인 연구와 전승에 애로가 많았다. 이에 따라 생전예수재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이번 학술대회가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천태의 총본인 구인사에서는 1970년대 상월조사의 초청을 받은 권수근(權守根) 스님이생전예수재를 비롯한 여러 불교의식의 기능을 전수했고, 1980년대부터는 생전예수재를 거행하여 왔다. 천태종 총무원은 이러한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통과 의의에 대한 체계적 학술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 9월부터 (사)진단전통예술보존협회와 구인사 생전예수재에 대한 학술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연구 성과를 모아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동국대 이기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 1부는 ‘구인사 예수재의 전통과 구성’을 주제로 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생전예수재의 사상적 배경(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조선시대 생전예수재 연구(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생전예수재와 의식집의 간행(혜일명조 스님, 불찬범음연구소 소장),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전승과 설행(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생전예수재의 장엄과 지화(석용 스님,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장엄이수자)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2부에서는 안양대 김형우 교수가 사회 맡고,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김태훈 책임연구원, 중앙승가대 겸임교수 정각 스님, 부산대 서정매 박사, 범패박물관장 능화 스님, 일본 히로시마대 윤광봉 명예교수 등 학계의 불교의식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의미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천태종과 (사)진단전통예술보존협회는 학술대회와 더불어 그 동안의 연구 성과들을 모은 『구인사 생전예수재 학술조사 보고서』를 편찬했다. 보고서는 관련 연구소와 전문가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보고서 편찬과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구인사에서 전승되고 있는 한국 생전예수재의 역사적 연원을 새롭게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전승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