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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유행한 임제선의 열풍과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 속에서 보조국사 지눌스님에 의해 전수된 보조선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를 진단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 사진)은 오는 11월 21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사간동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여말선초 보조사상이 조선시대 각 시기에 어떻게 전승돼 왔으며 그 당시 송광사의 위상은 어떠했는지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관련 전문학자를 초청해 개최한다.

‘조선시대 불교계의 동향과 송광사의 위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박해당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조선 초 불교를 대표하는 함허 기허 스님이 선불교의 전통을 이은 선사이면서도 돈오-점수-증오의 수행론을 역설한 지눌사상의 계승자임을 밝힐 예정이다.

손성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17세기 초반 지눌 스님과 관련된 불서가 다수 간행된 것은 부휴선수 계통 스님들이 1609년 송광사에 진출하면서 지눌 스님의 영향을 받았음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종수 순천대 교수는 18세기 불교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보여준 구국의 정신과 활동을 인정받음으로써 폐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또 송광사는 18세기에도 부휴선수 계통 스님들이 청허휴정 계통의 스님들과 치열하게 논쟁하며 송광사의 위상을 높여갔음을 구명할 예정이다.

탁효정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은 19세기 파행적 세도정치가 자행되고 국가 경제가 파탄됨에 따라 불교계에도 폐사하는 사찰들이 속출했음을 사료를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탁 박사는 이런 가운데 송광사는 중앙관료 및 사대부들과의 폭넓은 교유을 맺어 중앙정부와 지방 관아의 수탈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있었던 이면사를 밝힐 예정이다.

논평에는 강호선(성심여대), 오경후(동국대), 김용태(동국대), 김경집(진각대) 박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