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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가(寫經家) 가은 강경애 씨가 불심이 가득한 사경 작품을 선보인다.
 
가은 강경애 씨는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미술세계 4층에서 ‘다시 초발심으로’를 주제로 불경을 필사한 사경 전시회를 개최한다.

강 작가는 앞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두 차례 초대전을 갖고, 뉴욕 정명사와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링컨대학교 불상의 복자에 전통 사경을 봉안한 바 있으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에는 3년 전 제작한 보현행원품을 비롯, 최근 가로 362㎝, 세로 33㎝ 감지(紺紙)에 금가루[金泥]를 사용해 글씨를 쓰며 마무리한 불설아미타경, 사경변상도 등 3년 간 준비한 작품 총 38점이 선보인다.
 
강 작가는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첫 개인전에서는 백지, 감지, 황지 등에 먹, 금가루, 은가루[銀泥]로 1.5㎝를 넘지 않는 글자로 옮겨 적은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사경은 경전을 옮겨 쓰는 행위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기에 가장 정기가 맑은 새벽 서사에 힘쓴다”면서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사경은 마음을 맑게 정화하는 더 없는 묘약”이라고 설명했다.

30년 전부터 수행의 한 방편으로서 반야심경 사경을 해오다 2005년 전통사경 기능 전승자 외길 김경호 선생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사사 받았다는 강 작가는 “고려 전통 사경에 바탕을 두고 현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팔정도 육바라밀 만다라, 아미타경 보탑도 등 현대 사경도 함께 준비했다”면서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강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 외길 김경호 선생은 “현재 금니와 은니를 가은 선생처럼 맑게 구사하는 사경 수행자는 국내에 몇 안 될 정도로 작품에 맑고 청정함이 두드러진다”면서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1시간 명상을 한 후 사경 수행에 임하여 사성한 법사리들이기에 더욱 그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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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금니 아미타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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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금니 보리방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