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2일 치러질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를 육문 스님 선거대책위가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요청한 데 대해 전국비구니회가 ‘무례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0대 임원진’(이하 비구니회)은 10월 2일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 관리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비구니회는 성명에서 “최근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인 ‘육문 스님 선거대책위원회’가 회장선거 관리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요청했다”면서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의 어느 선거도 종단에 전적으로 위탁해 시행한 바가 없으며 이는 비구니의 자율권을 스스로 훼손하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전국비구니회는 종헌과 종법에 의거해 비구니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종단에 선거관리 위탁 요구는 비구니 문제를 비구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예속적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비구니 스님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무례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비구니회는 “현 집행부는 공정‧엄정한 선거 관리를 하겠다”면서 “입후보한 후보자들도 수행자다운 자세로 비구니승가의 권익과 화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하 성명 전문.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 관리에 대한 성명>

□ 전국비구니회는 오는 10월 12일(월) 제11대 전국비구니회장선거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비구니승가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이 제시되고 나아가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는 바 입니다.

□ 제10대 집행부는 이러한 중차대한 과업을 목전에 두고 지난 8월 11일(화) 18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제11대 회장선거 관리 및 운영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였으며 이에 따른 관련 사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근,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인 육문스님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본회에 이번 회장선거 관리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교계 언론에 배포하여 보도가 되었습니다.

□ 전국비구니회는 이부승가의 일원으로서 창립이후 47여년간 선배 비구니 스님들이 세우신 독자성의 원칙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비구니의 어느 선거도 종단에 전적으로 위탁하여 시행한 바가 없으며 이는 비구니의 자율권을 스스로 훼손하는 요구입니다.

□ 전국비구니회는 종헌과 종법에 의거하여 비구니 스스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6천여 비구니 스님들을 대표하여 현 집행부가 선거사무를 관장하고 필요시 종단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고 원칙입니다.

□ 종단에 선거관리 위탁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비구니 문제를 비구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예속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비구     니 스님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무례한 주장입니다.

□ 현 집행부는 공정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할 것이며 입후보한 후보자들께서도 수행자다운 자세로 비구니승가의 권익과 화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선거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불기 2559(2105)년 10월 2일(금)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0대 임원진 일동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