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마곡사와 용주사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조계종 호법부를 상대로 공개질의를 하고 문제 제기에 나섰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는 조계종 호법부를 방문해 호법부장 세영 스님에게 마곡사와 용주사 문제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불시넷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마곡사 금품선거와 관련, 호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조사와 처벌의 진행 상황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불시넷은 마곡사 금권선거 문제는 이미 사회법을 통해 명확히 직․간접적 금품공여 사실이 인정됐고, 종헌․종법에서 금품공여와 수수에 대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만일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밝힐 것도 촉구했다.
 
아울러 범계의혹이 사회언론에까지 오르내리는 용주사 문제에 대해 호법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와 해법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특히 금권선거, 범계행위 등 승풍실추 건에 대한 종단 종단사법기관의 미온적 대처는 종단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질의에 대한 답변을 10월 10일까지 달라고 덧붙였다.

불시넷은 “드러난 상처들은 아프지만 잘 치료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파사현정의 자세로 종헌종법에 따라 이 문제들을 엄정하게 다뤄 다시는 공동체를 해치는 일들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종회의원 현민 스님은 지난 9월 8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제203회 임시회에서 서면으로 대체된 종책질의를 통해 호법부에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호법부는 서면으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해당 사건 관련자의 신원과 인권보호, 조사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 답변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세 차례의 등원 통지를 했으며, 고발인이 이에 응하지 않아 한 차례의 등원 공고를 했음에도 고발인은 당 부서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사회 사법기관에 대한 고발과 시위, 언론보도 등의 행위를 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