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교 교과서에서의 불교 관련 내용의 오류와 왜곡, 누락, 축소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스님)과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가 불교계로서는 최초로 교과서에 편찬에 나선다.

불광연구원과 불교사회연구원은 지난 9월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교과서연구위원회를 구성해 교과서 내용에서의 불교관련 내용을 검토하면서 불교계가 미래 세대를 위한 제도권의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불교교육에 눈을 돌려야 하는 당위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2015년 교육과정에 맞춘 새로운 교과서 집필과정에 교과서 및 교과서 집필자용 불교참고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우선 이번에 교육부에서 신설한 <고전과 윤리> 과목의 교과서를 편찬하기로 했다. 또한 불교계 청원으로 수정 확대된 윤리교과서의 불교내용을 보다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서술되도록 집필자용 참고자료 및 매뉴얼을 편찬했다.

<고전과 윤리> 교과서 편찬 계획은, 가톨릭에서 발간하는 ‘철학’ 교과서가 서양철학만이 아닌 보편적인 철학교과서로서 교육되고 있는 상황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은 불교계 최초로 편찬되는 제도권 공교육 교과서 <고전과 윤리>를 가톨릭의 철학 교과사 사례처럼 종립학교를 비롯하여 일선 교육현장에 올바른 불교교육을 보급,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은 “그동안 교과서 문제를 다루면서 이 사안이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며 “그동안 교과서 내용 가운데 불교 관련 기술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아예 교과서를 만드는 단계에까지 오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불교사회연구소 소장 법안 스님도 “그동안 불교계의 관심과 참여로 교과서 문제가 좋은 결실을 얻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 문제에 대한 예산을 종단차원에서 책정하고, 교과서 직접 편찬 등과 함께 초중고교과서위원회를 구성해서 중장기 기획을 수립하고 교과서 내용 가운데 불교관련 내용의 누락, 오류, 축소, 왜곡 된 부분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법안 스님은 이어 교과서 문제에 대한 대외 활동 강화방침도 밝혔다. 윤리, 국사, 사회 부문 교과서의 내용을 상당부분 개선했지만 꾸준히 교과서 집필자와 출판사에 참고자료를 발굴. 제작해 제공하는 한편 국사편찬위원장 등 관련 기관의 책임자를 만나 불교계의 입장을 전하는 것 등의 활동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