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개회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의 제203회 임시회의 안팎에서는 시작부터 교계 시민단체의 호소가 잇따랐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동국대학교총학생회, 동국대학교일반대학원학생회, 동국대학교교수협의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력회, 삼보법회, 정의평화불교연대는 오전 9시께 회의장 부근인 조계사 맞은편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국대의 부도덕한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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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낮 12시 30분부터 종로타워까지 9보 1배 행진을 하는 등 동국대까지 거리 행진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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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 개회 시간이 임박한 오전 9시 50분께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대표와 손상훈 원장이 국제회의장을 찾아 중앙종회가 NGO 모니터단의 방청을 불허한 데 대해 "제16대 중앙종회는 NGO 모니터단의 활동을 보장해 종도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다 이를 제지하는 중앙종회 측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의 ‘대비원력의 발심과 실천을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승가청규 고불식’ 봉행으로 중앙종회 임시회가 정회가 되면서 종회의원 스님들이 이동함에 따라 스님들에게 호소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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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승가청규를 근간으로 지계가 청정한 삶을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고불식이 봉행된 대웅전 근처에는 최장훈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동국대 학생들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의 이사직 선임 반대를 주장했고, 교계 시민단체들도 용주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나서면서 이를 저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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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도 고불식이 봉행되는 대웅전 인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총무원은 더 이상 종도를 기만하고 한국의 청정 승풍과 선맥, 그리고 불조의 혜명을 짓밟지 말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한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또 호법부장 세영 스님 사퇴와 종단 내 만연한 부정부패, 비리 및 은처 현황을 철저히 공개 조사하고, 그에 맞는 조치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종단은 최근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 방관뿐만 아니라 해인사 방장 선거 문제 등 종단의 각종 부정부패와 절도․표절 혐의 등에 묵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우 교수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뤄진 다음에서야 고불식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추태 속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는 것이냐. 승려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자와 포살 당연한 것으로 빨리 반성하고 혐의를 분명히 밝혀 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니터단의 방청 불허와 관련, 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장 태효 스님은 8일 임시회에서 "중앙종회 NGO모니터단은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오류 정정은 했으나, 중앙종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폄하와 의원 자질 운운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과 없이 미흡한 점 등으로 상호 신뢰에 의문을 갖게 했다"면서 방청 불허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회의장 내에서 소란이 일어난 점에 대해 참회드린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단의 성숙한 운영과 활동가의 전문성 향상, 합리적 비판과 평가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언제라도 모니터단의 활동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