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이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합의문을 타결한 데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은 25일 종단 대변인 기획실장 일감 스님과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의 공동명의로 작성한 ‘군사적 긴장 해소를 넘어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란 제하의 논평에서 “이번 합의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당국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을 계기로 빠른 시일 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어 금강산 관광, 5.24조치 문제 등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단절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공존과 상생의 남북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종단과 민추본은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한 일에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하 논평 전문.

군사적 긴장 해소를 넘어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오늘 새벽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남북간에 조성된 군사적 대결과 긴장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이번 남북 고위급 합의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 참으로 다행이며, 크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특히, 이번 합의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한 것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당국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어 금강산 관광, 5.24조치 문제 등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어야합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단절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공존과 상생의 남북관계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 전제는 상호신뢰이며,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형성됩니다.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남북 상호간 후속조치를 비롯한 환경과 조건을 잘 만들기를 바랍니다.

이번 남북간 긴장사태를 접하며 분단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았습니다. 분단을 해소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새삼 인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종단과 민추본은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한 일에 더욱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불기 2559(2015)년 8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일 감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