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 이하 실승)는 8월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동국대 수뇌부는 참회해야 합니다’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해 명예박사 학위 수여 철회를 촉구했다.
 
실승은 성명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013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화해야 한다는 편협한 역사관 주장, 부친의 친일행적 미화 등으로 인해 국내 대표적 민족사학인 동국대의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기에는 많은 결격사유를 지녔다”며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에 깊이 분노한다고 밝혔다.
 
실승은 또 “최근 동국대 수뇌부에 대한 문화재 절도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학교의 위상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함으로써 동국대의 명예와 위상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승은 이사장과 총장 등 대학 수뇌부는 참회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이하 성명 전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한
동국대 수뇌부는 참회해야 합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상임대표 퇴휴, 이하 본 회)는 최근 동국대가 교수,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에 대해 실망을 넘어 깊은 분노를 표명하며 학문적 양심과 사회적 가치판단에 근거해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철회할 것을 대학 측에 촉구합니다. 아울러 여법하게 학교를 운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사장, 총장 등 대학 수뇌부는 참회와 더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질 것 요구합니다.

동국대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활발히 펼친 만해 한용운 스님을 배출한 민족사학입니다.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과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100여년 역사의 동국대가 편협한 역사관과 부친의 친일행적 등으로 많은 의혹을 지닌 인물에게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일에 대해 동문, 재학생, 교수 등 수많은 학교 구성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는 우리사회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하거나 해당분야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진보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것이 종전의 관례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013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화해야 한다는 편협한 역사관 주장, 부친의 친일행적 미화 등으로 인해 국내의 대표적인 민족사학인 동국대의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기에는 많은 결격사유를 지닌 인물입니다. 

최근 동국대는 이사장과 총장이 동시에 바뀌는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수뇌부에 대한 문화재절도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학교는 큰 혼란과 내홍을 겪었습니다.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으로서 정직하고 능력 있는 동량들을 길러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당사자들이 각각 문화재절도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여 동국대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함으로써 동국대의 명예와 위상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회는 신임 이사장과 총장에 대한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동국대의 발전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이번 사태를 목도하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이사장과 총장은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본 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합리적인 학교운영과 학내 구성원들의 여론이 존중되는 등 새롭게 도약하는 민족사학으로서 동국대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불기2559(2015)년 8월 21일

실 천 불 교 전 국 승 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