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재가자 33명이 입장문을 발표해 94년 종단개혁 정신 개승을 위한 사부대중 공의기구를 신속히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94년 종단개혁정신 계승을 염원하는 전남지역 재가자 33인 일동(이하 재가자 일동)'은 8월 1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중공의 기구를 신속하고 여법하게 구성해 서의현 전 원장에 대한 정치적 판결 행위의 문제를 투명하게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사부대중 공의기구에 조사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며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는 이를 위한 행정적․법률적 지원과 협력에 주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중공사추진위원회에서 출가와 재가, 제도권과 비제도권이 균형 있게 참여하는 사부대중 공의기구 구성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종법상의 합법기구 위상 부여를 운운하며 기구 구성을 9월 임시중앙종회까지 유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엄중히 촉구했다.

재가자 일동은 "사부대중 공의기구의 사업은 작금의 사태가 발생한 원인 조사와 함께 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실천을 위한 정책방안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적 활동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94년 개혁정신 실현을 통해 부처님의 정법에 근간을 둔 사부대중 화합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용맹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사부대중 공의기구 구성에 대한 전남지역 재가자 입장’

 지난 6월 18일 조계종 재심호계원은 일체의 대중공의 과정도 없이 서원현 전 원장에 대한 사면복권 판결을 내려 종단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조직폭력배와 부패한 공권력에 의지하여 개혁세력에 무차별 폭력을 가하며, 총무원장 3선 연임을 시도하다가 4.10승려대회에서 체탈도첩을 받은 반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을 기습적으로 사면한 것입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재심호계원의 꼼수 판결은 94년 종단개혁정신과 승려대회, 불교를 바로세우기 위한 전국재가불자의 염원을 부정한 행위로 재심호계위원들은 참회하고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승단으로부터 영원히 추방당하여 조계종과 무관한 전직 승려를 종단 사법부의 판결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황망한 일이며 원천무효 여부를 논할 가치조차 없는 호계원의 정치행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7월 29일 ‘제5차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호계원 판결의 잘못을 지적하고 호계위원의 사퇴 권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중공의를 구성하여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결의가 있었습니다. 대중공사 결의문 내용이 사부대중의 마음을 100%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대중공의 문화를 한 차원 성숙시킨 점은 적지 않은 성과임이 분명합니다.

총무원과 종회는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중공의가 신속하고도 여법하게 구성되어 서의현 전 원장에 대한 정치적 판결행위의 문제점을 투명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행정적, 법률적 지원․협력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사권한이 부여되어야 하며 특별히 중앙종회는 아직까지 인내하며 침묵하고 있는 사부대중의 정서와 염원이 어디에 있는지 무겁게 살피고 사태수습을 위하여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사부대중 공의기구가 들끓고 있는 여론을 잠시 피해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총무원도 종회도 아닌 대중공사추진위원회에서 사부대중 공의기구 구성을 추진하여야 합니다. 구성원도 출가와 재가, 제도권과 비제도권이 균형 있게 참여하여야 합니다. 종법상의 합법기구 위상 부여를 운운하며 기구 구성을 9월 임시중앙종회까지 유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엄중히 촉구합니다.

끝으로 사부대중 공의기구의 사업은 작금의 사태가 발생한 원인 조사와 함께 94년 종단개혁 정신의 계승과 실천을 위한 정책방안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적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늘의 이 사태를 소수 정치승려들만으로 문제라고 지적하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범행이 청정하고 덕 높은 출가사문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종단의 미래를 걱정하고 실천하는 깨어있는 재가불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점에서 우리 재가불자들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94년 개혁정신 실현을 통하여 부처님의 정법에 근간을 둔 사부대중 화합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용맹정진 할 것을 서원합니다.

2015년  8월 14일

94년 종단개혁정신 계승을 염원하는 전남지역 재가자 33인 일동

김미옥 김미희 김우성 김해숙 문재식 민경 박병률 박병호 박양희 서관순 신화균 심은호 안종기 양원주 양은선 오성재 오형옥 윤예중 이경미 이나미 이득채 이병채 이용인 이은정 이의영 이지영 이훈재 정은경 조경애 조성심

최성호 최재희 황찬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