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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달처럼 우리 곁에 있네
월호 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248쪽, 1만4000원

월호 스님<사진>은 일전에 동국대 ‘명사초청강연’에 초대받아 강연을 했다. 대학생들은 마음공부나 진정한 행복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시큰둥하기까지 했다. 스티브잡스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들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스님이 질문했다. ‘스티브잡스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학생들은 긍정하는 듯한 눈초리였다. 스님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오직 그 사람 자신만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스티브잡스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의아해했다.

스님은 세상이 보다 편리해졌지만 편리해진 것만큼 행복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행복해지려면 내 안에서 끊임없이 복 닦기와 도 닦기를 해야 한다는 점도 차분히 언급했다.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은 이같은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들을 불교 TV 프로그램 <생방송, 월호스님의 즉문즉설>에서 1년간 쏟아냈다. 그 중에서 28편의 이야기를 간추려 단행본 『행복은 달처럼 우리 곁에 있네』를 펴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님은 행복에 이르는 두 가지 길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복을 닦으면 소유가 늘어나고, 도를 닦으면 욕망이 줄어듭니다. 복 닦기의 핵심은 보시의 실천에 있으며, 도 닦기의 핵심은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는 것입니다. 결국 보시 복덕을 짓고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열쇠라고 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이어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부자가 되는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 되는 마음을 연습해야 합니다. 베푸는 마음을 연습하면 부자가 되고, 구걸하는 마음을 연습하면 거지가 됩니다. 어떤 마음을 연습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거기에 맞춰집니다.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구걸하는 마음만 연습하다 보면 가난함을 면할 수 없어요. 스스로에게 자꾸 주문을 거는 겁니다. ‘나는 가난하다. 나는 결핍되어 있다.’ 이렇게 없으니까 자꾸 밖에서 바라게 되는 거지요. 없는 가운데서도 보시하는 마음을 연습하다 보면 조금씩 좋아집니다.”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하지만 그 고민들을 털어놓자니 치부를 들키는 것 같다. 남에게 이르는 것 같아 치사한 일로 비칠까 두렵기도 하다. 책에는 뭘 그런 걸로 고민하느냐는 듯 스님의 위로가 가득하다. 쉽게 꺼내기 어려운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이 들어 있다. 홈쇼핑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 권위적인 직장 상사 해결법,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는 법, 어머니를 여읜 슬픔에서 벗어나는 길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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