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저지 범종교인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성명을 내고 황 총리에 종교 편향 없는 국정수행을 주문했다.

연석회의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황 총리가 종교인들의 우려를 올바로 읽고 진지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분열된 사회 현실을 직시해 철저한 정교분리와 중립의무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석회의는 공직자의 종교·이념·경제적 편향 문제가 개인 문제가 아닌 공직사회 전체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향후 공직자의 종교 편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가칭)공직자 종교편향 감시 범종교인 대책회의’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종교적 중립의무를 지키는 자만이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대책회의를 통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하 성명 전문.   

황교안 국무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통과에 즈음한 범종교인 연석회의 성명서
-(가칭)공직자 종교편향 감시 범종교인 대책회의를 결성하고, 종교인들이 앞장서 화합과 평화의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황교안 후보자는 이제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황교안 후보자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편향된 종교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언행이 결국 국무총리의 자리에서는 이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한 5대 종교 35개 종교단체의 종교인들이 20여일동안 국무총리임명저지를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종교인으로서 국무총리의 최소한의 자격을 제시하고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적 기준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여 이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떠한 후보자들보다 많은 의혹을 갖고 있었던 황교안 후보자는 그간의 의혹에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의 모르쇠로 일관하여 검증을 회피하였고, 메르스 비상사태로 국민 여론이 느슨해진 틈으로 국회 임명동의를 받았습니다.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등으로 드러나고 있고, 양극화와 계층·계급간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소수자들의 인권이 억눌리고 있는 먹먹한 이 사회에 공격적 가치관에 의한 대립과 갈등의 심화는 결국 약자들과 소수자들의 존립기반을 점점 더 무너뜨리게 할 것입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우리 종교인들의 우려를 올바로 읽고, 진지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철저히 분열된 이 사회 현실의 직시를 통하여, 철저한 정교분리와 중립의무를 바탕으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자들만이 아닌 국민전체를 위하여 봉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이번 황교안 국무총리의 임명까지의 과정에서 헌법상의 정교분리원칙과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복무규정상 공무원의 종교적 중립의무는 국민들의 항시적인 철저한 감시에 의해서만이 지켜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칭)공직자 종교편향 감시 범종교인 대책회의를 결성하고, 향후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하여 공직자의 편향적 종교적 가치관이 공직 수행에 있어서 현실화되는 것을 막고, 종교적 중립의무를 지키는 자만이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2015년  6월  18일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저지 범종교인 연석회의

■ 참여 단체
(사)동학민족 통일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좁은길교회(담임목사 박철),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가람교회(담임목사 박성율),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지금여기교회(담임목사 안명준), 기독교한국침례회 생명평화교회(담임목사 최헌국),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독립 부산애빈교회(담임목사 김홍술),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불력회, 생명평화마당, 예수살기, 원불교 개벽교무단, 원불교 둥근 햇빛 발전 협동조합, 원불교 인권위원회, 원불교 환경연대,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종교와 젠더연구소,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참여불교재가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가톨릭노동장년회, 가톨릭 농민회,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우리신학연구소, 인천노동사목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목포연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강남향린교회(담임목사 이병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넘치는교회(담임목사 김희용), 한국기독교장로회 들꽃향린교회(담임목사 김경호), 한국기독교장로회 섬돌향린교회(담임목사 임보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해방신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