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이자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 신여성으로 꼽히는 일엽 스님(1896 ~1971)의 생과 문학 활동, 여성운동, 불교사상 등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김일엽문화재단(이사장 월송 스님)은 일엽 스님의 탄신일(음력 4월 28일)을 맞아 6월 12일 오후 1시 30분 한서대학교 연암도서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오늘, 왜 김일엽인가’란 주제로 제1회 김일엽스님 탄신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우영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김일엽은 누구인가(김일엽의 일생을 개관)’, 유진월 한서대 교수가 ‘김일엽과 콘텐츠 활용 방안’,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가 ‘김일엽: 여성과 불교철학’,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김일엽 불교의 재인식(인연, 수행, 출가를 중심으로)’, 김주리 한밭대 교수가 ‘김일엽 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일엽문화재단은 “불교의 맥을 잇는 대표적 비구니이자 근대의 대표적 신여성인 일엽 스님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통해 불교와 문화, 지역의 중요인물로서 콘텐츠 사업 등 문화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김일엽문화재단은 앞으로 영문판 평전과 전집, 단행본을 출간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기념관 건립, 근대여성문학관 건립, 지역사회학계, 종교계, 여성계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일엽 스님은 평남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이화학당, 이화전문, 동경 영화(英和)학교 등 신학문을 수료한 한국근세사 최초의 여류문인이자 여성운동가다. 1920년대 <신여자>를 창간하고 ‘신정조론’과 ‘자유연애론’으로 대표되는 여성계몽운동을 전개한 후 홀연히 만공 선사의 법하(法下)에 출가, 귀의해 견성암 입승(入繩)직을 30여 년간 맡아 참선수행했다. 만년에는 산내암자인 환희대에서 10년을 주석하며 <어느 수도인의 회상>과 <청춘을 불사르고>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