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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왼쪽)과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기독교의 예수상이나 십자가 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불교는 불상 등을 모시는 우상 숭배의 종교처럼 기술하고 있다”

천재교육에서 발행한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동국대사대부고 김현수 교사가 분석한 내용이다. 김 교사는 이어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 석불 파괴는 전 세계의 공분을 산 대표적인 반달리즘(Vandalism)에 속하는데 이를 불교와 이슬람의 종교갈등으로 기술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은 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연구소장 법안)가 공동으로 여는 ‘초·중·고 사회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다. 6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다.

불광연구원과 불교사회연구소는 각종 교과서에서의 불교 서술과 관련해 2013년부터 공동 학술세미나를 개최해왔다. 2013년 역사교과서, 2014년 윤리교과서에 이어 올해는 사회교과서에 나타난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선 학교에서 사회과 과목을 담당하는 현직 교사들이 4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동국대사대부여중 윤용민 교사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의 문제를 분석한다. 종교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기에는 아직 인지 능력이 낮은 3학년 2학기에 종교가 다루어지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에서도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소략한데 이는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건국중 손은주 교사는 ‘중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이라는 주제로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서술에 대해 다룬다. 손 교사는 15종의 중학교 사회교과서 가운데 채택 비중이 높은 6종의 사회교과서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김현수(동국대사대부고) 교사의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 발표에 이어 서울디자인고 김화연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불교의 교육적 기여’라는 논문을 통해 ‘현대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불교의 역할과 교육방향’을 고찰한다. 이 글에서 김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 교육활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논평자로 은석초 김한기 교장, 동국대사대부중 김형중 교감, 동국대사대부여고 박상재 수석교사가 참여한다. 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현직 교사들이다.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은 이번 세미나와 관련, “사회교과서에 나와 있는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 분석을 통해 현행 사회교육에서 불교의 위상을 점검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과거 두 차례에 걸친 역사, 윤리교과서 세미나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불사연 산하에 ‘교과서 연구위’가 발족 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사회교과서 세미나 역시 불교에 관한 내용이 바르게 기술될 수 있도록 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