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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의 전문 6만9천여 자를 붓글씨로 옮겨 적은 사경전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매현 박경빈 씨(서예사경연구실 원장)는 오는 6월 3일부터 6월 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4층에서 사경전(寫經展)을 개최한다.

사경(寫經)은 마음을 모아 불경을 한 자 한 자 옮겨 적는 불교 수행법의 하나로, 불교가 전래된 통일신라 이래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초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묘법연화경(법화경) 69,384자의 경문을 담은 9층 보탑도<사진>를 비롯, 부모은중경십게찬송을 변상도와 함께 한글로 사경한 병풍, 청묵을 써서 선으로만 사성된 수월관음도 등 25점을 선보인다. 최근 사경이 금가루와 은가루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번 전시는 묵서만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완성된 법화경은 가로 70cm, 세로 200cm의 한지에 약 7만 자의 경문을 9층 보탑의 모습으로 배치한 작품으로 작가가 2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다.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은 “‘묘법연화경보탑도’는 경문 1글자의 자경이 2mm 내외임에도 모든 필획을 분명히 구사해 낸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매현 박경빈 씨는 “묵(墨)이란 재료를 붓 끝에 담아 오롯이 마음을 모은 채 현묘한 부처님의 말씀을 서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3년 동안 첫전시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성균관 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을 전공하고, 20여 년 간 서예 단체의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지냈다. 한국 한문교사 중앙연수원에서의 동양고전 학습을 바탕으로 사경에 보다 큰 뜻을 두고 5년 전부터 사경 창작에 몰두해왔다. 개막식 3일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