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당 스님이 5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7년 만의 개인전 ‘바람의 기억’을 열고 있다.

허허당 스님은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5년 동안의 여행길에서 만난 감동 등을 쏟아낸 작품 총 64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전 작품이 동자승을 모티브로 했다면 이번 전시는 새가 중심이다. 허허당 스님은 수천 마리의 새를 화폭에 날렸다. ‘자유로운 새들의 날갯짓 속에 줄기 세포를 만들어 우주는 하나의 큰 생명 덩어리임을 외치려 했다’는 의도에서다.

인도여행 중의 ‘바람의 기억’을 담아 ‘달구경하는 사람’ 두 명을 화폭에 담았다. 물론 사람과 달, 배경도 모두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로 채워졌다. ‘팽목항’에서의 생명에 대한 기억도 새들의 모습으로 담겼다. 남미 여행 중의 기억은 ‘해를 삼기는 타조’로 채워졌다.
 
동자승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오직 백만 동자 ‘새벽’뿐이다. 여행 전 하루 17시간, 1년 2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인 대작이다. 가로 1200cm, 세로 280cm의 대형 화면에 백만의 동자승을 오롯이 모셨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놀랍고도 신비로운 예술임을 체험했다’는 허허당 스님은 6일 개막식에서 “‘바람의 기억’ 속에 추억을 한 자락씩 남기자는 뜻을 담아 대각(大覺, 큰 깨달음)의 낚시터를 개장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작품을 통해  삶 속에서 깨달음을 낚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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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당 스님이 6일 자신의 작품 '백만 동자 새벽' 앞에서 전시회 개막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