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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6일 20만 연등 물결이 동국대와 동대문을 지나 종로, 광화문광장을 환히 밝힐 예정이다. 16일 밤 연등행렬에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고승부터 연등행렬에 참석한 사부대중, 각 사찰 신도 등 20만 불자가 운집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 열리는 등 다양한 봉축행사가 마련됐다.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4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봉축행사 일정을 발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오는 4월 29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미륵사지 석탑등의 점등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인 5월 25일까지 서울 조계사와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을 표어로 봉축 행사가 계속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5월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동국대 운동장에서 40여 개 단체의 1000여 명의 연희 율동단이 춤과 노래의 어울림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연등법회 직후인 오후 6시부터 동국대에서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원까지 연등행렬이 이어진다. 이때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등’과 ‘평화통일 한반도등’,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마애삼존불등’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연등행렬이 끝나는 직후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고승 226명 등 국내외 400여 고승과 사부대중 20만 명이 참석하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이하 기원대회)’를 봉행한다.

이번 대회에는 캄보디아의 승왕 텝퐁 스님과 스리랑카의 말루와타 시암종 부종정 니얀고다 스님을 비롯,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서구의 종교지도자들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이번 기원대회에 이들 종교지도자를 비롯, 연등행렬에 참가한 사부대중, 시민 등 약 20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번 기원대회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행법이 다른 수행력 높은 고승들이 300여 명이 참석하고 국내의 2천여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지금까지 한국불교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사부대중과 함께 한 자리에서 10분 간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력을 담아 선정에 드는 시간도 마련돼 주목된다고 밝혔다.

연등행렬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참전국 외교사절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27개국의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도 봉행한다.

17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사찰 음식과 연등만들기, 참선하기, 청소년 심리상담, 사경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마당을 비롯, 공연마당, 외국인 등 만들기대회 등이 개최된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 25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조계종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기원대회 봉행위원장 지현 스님(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은 “기존의 동국대에서 종각역까지 이어지던 연등행렬이 한국불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행사인 기원대회 개최로 광화문광장까지 연장되는 만큼 차질 없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무대설치, 안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에 참석하는 국내외 고승 300여 명은 5월 16일 오전 10시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후 2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약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 회의’를 열고 ‘세계평화 기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