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법문⟫을 보면 성철 스님의 깨침을 알 수 있나요?
⟪백일법문⟫을 봐서 성철 스님의 깨침을 알 수 있는 분은 매우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보면 알 수도 있을 듯합니다.
다만 누구나 ⟪백일법문⟫을 통해서 성철 스님께서 집착을 여윈 중도의 길을 걸으시려고 하신 것을 엿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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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함정도 많습니다.
오매일여, 장좌불와, 몽중일여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집착을 여윈 중도에 있습니다.
따라서 나라고 할 만한 내가 없는 걸 아는 게 집착을 여윈 중도의 길입니다.

그런데 성철 스님<사진>이 강조했다고 해서 그에 집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성철 스님은 항상 의심을 죽이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중도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한 것을 잊으셔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집착을 여윈 '공'을 깨달아가는 것이 중도 대선언의 요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철 스님처럼 근세에 '공'을 깨친 선지식도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은 아닙니다.

성철 스님 역시 경허 스님이나 수월 스님, 그리고 달라이라마와 같은 보살지에 가까이 가신 선지식일 따름입니다.
모두 달을 가리키는 손일 따름입니다.

팔정도 정명의 행복
내가 이 세상에 해야 할 일을 알고 계신가요?
모른다고요?
그럼 얼른 찾아보세요.
분명히 있습니다.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부하로서 상사로서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분명 없을 리가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요?
뭘 해야 하고 또 뭘 먼저 해야 하냐고요?
근데 그걸 왜 제게 물으시나요?

뭐가 이유가 그렇게 많으세요?
그냥 ‘당신’이 하고 싶은 그걸 해요.
그걸 모르겠다며 남에게 의존하지 마세요.
스스로 왜 모르겠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찾으세요.

안 되면 변명이라도 찾으세요.
그 너머나 근처에 진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난 날 위해서 스스로 일 할 따름입니다.

공부든 뭐든지요.
아직도 남에게 기대시나요? 기대하나요? 남 탓 하지 마세요.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그냥 지금 당장 여기서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세요.
다음으로 미루지 말구요.

영어 수업시간에는 영어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버리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다른 일들도 계속 다가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버리다 보면 잘 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게 뭔지 알게 됩니다.

그런 사명 같은 일을 천직처럼 여기시고 그냥 즐겁게 해보세요.
그게 바로 팔정도에서 정명(正命)이라고 하는 바른 직업입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맑고 밝아질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영원한 행복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상의 일은 덤일 뿐입니다.

너무 욕심 부리지마세요.
돈이나 명예 그걸 탐하다 모두 한 번에 훅 가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죠?
난 모른다. 잘. 아니. 전혀. 하지만 알기도 한다.
왜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고 너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허락해 준 지금 이일들이 바로 나의 전부다.
수행하는 자 가운데 승려가 있는데 절 뺏고 학교 뺏기를 한다면
이는 절도하는 뻑치기 일 따름이다.

행복한 불국토
정명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며 즐기고 만족하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하지만, 나만 즐겁다면 그건 불완전한 행복일 수 있습니다.
이 순간 나 혼자 만이 아니라 다 같이 즐거워야 합니다.

나뿐인 사람이 나쁜 사람입니다.
모두 즐겁도록 하는 것이 행복이다.

조화롭게 서로 배려하고 도와서 모두 행복하면 바로 이곳이 불국토입니다.
그게 극락입니다.

우리 동해 독도에서 보면 바로 한반도가 서방정토가 됩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