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혹은 사고와 질병에 의해 생긴 신체의 한계를 노력으로 극복한 법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좋은벗풍경소리(회장 덕신 스님)가 4월 16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장애인! 부처님 품 안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이란 주제로 연 4월 붓다콘서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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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의 영광은 지적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겪고 있는 68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승가원장애아동시설(원장 동준 스님) 팀이 맡았다.  
 
지적장애 등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이들 팀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모인 1백여 관중 앞에서 걸스데이의 ‘달링’과 크레용팝의 ‘어이’ 등 두 곡에 맞춰 방송 댄스를 선보였다.

아이들은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돌리고 돌리고’ 등 흥겨운 가사에 맞춰 재기발랄한 율동을 펼쳤고, 팀원 간 조금의 실수나 엇박자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광림사 주지 해성 스님이 무대에 올라 수화를 지도해 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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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 스님 등의 수화 지도에 따라 관객들이 수화를 배우고 있다.

이어진 무대는 청각장애우 조대용 씨가 빠르기와 느리기 등 박자를 연습해 손으로 부른 수화노래 ‘직녀에게’로 채워졌다. 관중석에 앉은 청각장애인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노래를 경험하고 비장애인들도 수화를 배울 수 있는 무대였다.

덕신 스님에 의해 1988년 창립된 이래 수화교육, 불교수화 창안, 수화통역봉사 등 장애인 포교를 위한 활동을 펼쳐온 원심회의 ‘우리가 사는 동네’ 수화노래도 관중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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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회의 수화노래.

곧이어 1989년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은 이삼 스님이 장애를 극복한 대금 연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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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스님의 대금 연주.

이외에도 꼬마풍경 윤지현 양의 공연과 연화원의 비앤더블유, 당진 보덕사 관음합창단의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는 조계종 장애인전법단장 도륜 스님과 포교부장 송묵 스님,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원장 동준 스님 등을 비롯한 일반인 외에도 청각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성 스님 등 수화통역사 두 명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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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풍경소리 회장 덕신 스님.
 

또 세월호 참사 일주년을 맞아 덕신 스님은 “세월호 사태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사회병폐가 만든 참사”라면서 콘서트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실시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덕신 스님은 이날 콘서트에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붓다 콘서트를 장애인들의 연습과 노력을 보여주는 기량 발휘의 장으로 마련했다”면서 “장애인의 마음이나 우리의 마음이나 똑같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부처님 제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좋은벗풍경소리는 차기 붓다콘서트를 오는 5월 21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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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콘서트의 사부대중이 합장한 채 예불가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