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은 상구보리하면서 하화중생한다!
보살은 상구보리한 후에 하화중생하기도 하다.
시점과 관점 그리고 안목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하화중생을 많이 하는 것이 보살행이라고 때때로 주장하지만,
사실 진정한 의미의 보살행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성이 스스로의 본래 그곳(본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완전한 의미의 보살은 아니다.
보살의 마음이 보리심이고 보살의 행이 보살행이기 때문이다.
마음과 행이 따로 있지 않기에 보리심을 가져야 진정한 보리행도 가능하다.
보살은 자기에다 닥친 장애(마장) 등을 심의식에 대한 철저한 조견을 통해서 극복한 이다.

조고각하에서 '조'라는 밝음에 항상 주의를 기울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지에 도달한 진여보살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만사가 즐겁다.
그래서 초지보살을 환희지 보살이라고 한다.
모두 흉내는 내지만 그리 녹녹치 않은 부분이 여기에 있다.

환희지가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머리로 깨친 이들은 이에 대한 구별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
머리로 따지지 말고 몸(가슴과 배)으로 느낀다면 그건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보리심이 있어야 보리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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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달라이라마를 신봉하면서 그가 깨쳤다고 하는데 그게 부처님의 깨달음과 다른가요?
다시 말하지만 달라이라마는 깨친 분으로 그를 스승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참 훌륭한 스승으로 부처님이 안 계신 세상에서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르는 길로 인도하는 ‘달을 가리키는 손’과 같은 보살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곧 부처님은 아닙니다.
부처님의 길로 가는 우리와 같은 중생으로 우리보다 앞선 선지식일 따름입니다.

부처와 중생 사이에 그 다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가 아니면 중생이고 중생이 아니면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식도 우리와 같은 중생입니다.

점검 또 점검해야! 그게 조고각하!
불자라면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며,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왜 서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어느덧 선방식의 깨달음의 인가는 이미 권력지향적인 자기만족을 넘어선 폐해만 재생산하고 있다.

어느 순간인가 그런 인가는 이미 부처 위에 선 이들이 부처를 뒤늦게 참칭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과 별개로 깨달음의 길에서 보살행의 차제(계제와 순서)는 점검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틀이 소승과 금강승에는 어느 정도 전해온다.
하지만 말만 그렇지 수행으로 보여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부처가 아니면 중생이다.
그 사이에 다른 이름은 허울 좋은 가명에 불과하다.
불성이 본시 공한데 가, 공, 중 3관 어디에 스스로 서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게 깨달음이 아닌 수행차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그것이 조고각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