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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장편소설 선집이 출간됐다. 

새움출판사는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될 만한 장편소설을 모아 소설선집인 'DNA 100선'을 펴내고 있다.

풍부한 이야기와 현대적 가치를 지닌 작품만을 선별하겠다는 출판사의 의도는 시리즈의 순번에서도 드러난다. 춘원 이광수의 대표작 '무정' 대신 '단종애사'를 시리즈를 여는 첫 권으로 내세웠다.

'단종애사'는 단종이 세조로부터 왕위를 뺏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춘원의 원작 대신 현대인들도 근대문학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지난해 카뮈의 '이방인'을 번역한 이정서 작가가 현대 언어로 새롭게 다시 써 주목할 만하다.

춘원이 "단종대왕의 비참한 운명은 영원히 세계 인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듯 책에는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될 만한 궁중의 법도와 술책, 권력의 광기와 피비린내, 내치와 외치의 전략과 음모가 고스란히 담겨졌다.
 
이에 대해 출판사는 "오래 전에 나온 책을 다시 읽을 이유는 역사가 곧 우리의 현재이기 때문"이라면서 "재밌고 가치 있는 작품만 엄선해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화를 새롭게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새움출판사는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소설가 김성동 씨의 '만다라'를 출간하는 등<관련 기사 있음, 관련 기사 참조> 1주 간격으로 새로운 시리즈를 출간해 매월 3종씩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