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미담

"행복 찾으러 라오스 가요"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5-03-23 (월) 15:50

부산 초읍 불광사(주지 보광 스님) 라오의 산들바람(후원회장 이복희)이 ‘어린 부처님’ 라오스의 아이들을 만났다.

 

보광 스님과 라오의 산들바람 회원 38명은 3월 11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도착해, 3월 12일 총 190km의 비포장 구불구불한 산길을 약 6시간 달려 방비엥 지역 반 틴온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반 틴온 초등학교는 불광사가 2014년 설립한 학교로, 라오스 산골 지역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이자 꿈을 키우는 희망의 등불로 자리 잡고 있다.

 

보광 스님과 회원들은 국내에서 앞서 준비한 캔디, 스넥, 스케치북, 색연필, 신발, 컴퓨터 3대 등 총 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아이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눈을 맞췄다. 반면 아이들은 불광사 신도들이 앞서 마련해준 새 교복을 입고 합장한 채 “안녕하세요”라며 회원들을 반겼다.

 

아이들과 회원들의 기쁨이 마을 전통축제로 이어졌다. 반 틴온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 이장과 주민 100여명이 라오의 산들바람의 학교 설립과 후원 및 기부 활동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축제를 마련한 것이다. 돼지고기, 찰밥 등 현지 귀한 음식을 준비한 마을 이장은 “멀리서 여기까지 아이들을 위해 오신 걸음이 감사하고 귀하다. 부처님의 가피 아래 여러분이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이어서 이장은 라오의 산들바람을 이끌고 있는 보광스님, 김동현 총무, 학교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백성기씨에게 교육청에서 허가 받아온 공식적인 감사패를 전달했다. 교통편이 발달하지 않은 현지 주민들이 회원들에게 보여준 최고의 정성이자 고마움이었다.

 




사진=부산 초읍 불광사 제공

이외에도 회원들의 보시행은 라오스 방비엥, 루앙프로방 등 라오스 곳곳에서 펼쳐졌다. 회원들은 과자, 학용품 등을 구입해 130만원 상당의 물품을 시외 산간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 곳곳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라오스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전하기 위해 자신들의 관광비용을 현지에서 십시일반 모연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어려운 이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병원비와 교통편이 없어 엉덩이의 종기를 치료하지 못해 고열로 목숨이 위태로운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시내 병원까지 이송,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하나라도 더 보시행을 하기 위해 애썼다. 

 

보광 스님은 “저는 스님이 아니라 봉사자다. 우리가 행복을 베푼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행복을 얻으러 왔다. 여러분이 직접 내신 마음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회향되는지 행복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라오스 이복희 후원회장은 “아이들의 욕심 없는 편안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 더 달라고 할 법한데도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우리와는 상반된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으로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을 이끌고자 한다”고 전했다.

 

보광 스님은 불광사 신도인 김동현 총무와의 인연으로 2012년 라오스 봉사단체 라오의 산들바람을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라오스 아이들 후원에 뛰어들었다. 물품 전달 등 자비행을 이어오던 보광 스님은 북카페 운영, 기도비 등을 모연해 2014년 반 틴온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성과를 냈다. 학교에는 6개의 교실, 컴퓨터실 등을 구축했고, 수도 펌프를 설치해 깨끗한 물을 마음껏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물이 귀한 라오스 산간 지방에 마을의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한편 보광 스님과 라오의 산들바람은 향후 학교 내 놀이터를 설치하고, 염소 농장을 운영해 수익금을 늘려 학교 아이들에게 회향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후원하고 협조한 한국기능인협회와 김창민 라오스 명예대사와도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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