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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우리절 주지 동봉 스님이 아미타경 이야기를 담은 ‘아미타경을 읽는 즐거움’(민족사)을 펴냈다. [사진 = 민족사 제공]

‘나무아미타불~~~’

어린 시절 마을 골목길에서 스님을 만나면 동네 꼬마들이 외쳐대곤 했다. 그 말뜻을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스님들과 관련된 말일 거라는 짐작은 했을 터이다. ‘나미애미타불’ ‘나미애비타불’ 등 발음도 제각각이었다. 까까머리 아이들 입에 늘상 회자됐던 놀이용 구호였다.  

한반도의 불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의지처가 되었던 신앙은 예나 지금이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한 정토신앙이다. 아미타경은 정토삼부경 중 분량은 가장 적지만 정토신앙의 핵심요체를 담고 있어 수행의 가교이고 정토로 나아가는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아프리카 생활로 널리 알려진 동봉 스님이 아미타경의 본격 해설서를 펴냈다. 제목은 『아미타경을 읽는 즐거움』(민족사)이다. 폭넓은 과학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집필해 행간 행간마다 스님의 사색과 통찰이 빛난다. 정토 신앙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스님의 57번째 저서이기도 하다.

스님은 아미타경이야말로 21세기 지구인의 공통 화두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경전이라고 말한다.

“나는 《불설아미타경》이 도대체 얼마나 소중하기에 다른 이름으로 《일체제불소호념경》이라 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지구환경이 병들면 생명도 아픕니다. 지구환경이 쾌적할 때 다른 생명은 우선 접어두고라도 인간의 삶도 건강합니다. 환경을 다루고 있는 아미타경은 그래서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염려하시는 경전입니다. 네가 아프기에 나도 아프다. 곧 작용 반작용의 법칙입니다.” (481쪽)

스님은 현재 경기도 광주 곤지암 우리절 주지이다. 20여 년 전 속가의 인연과 수행생활 단상을 담은 구도에세이 『마음을 비우게 자네가 부처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10여 년 전에는 MBC 스페셜 ‘동봉, 킬리만자로에 가다’를 통해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들을 구호하면서 한국불교를 전하는 모습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한 스님이 됐다.

스님은 한국불교인으로서 최초로 아프리카에 <학교법인 보리가람스쿨>을 설립했다. 탄자니아 수도 다르살람에 학교부지 35에이커를 매입했다. 부처님의 도량 사찰부지 2.5에이커도 킬리만자로 산기슭에 개척했다. 스님은 이를 학교법인과 함께 조계종단 산하 ‘아름다운 동행’에 기증했다. 현재 조계종단에서 <보리가람농업기술고등학교>를 내년 개교 예정으로 건립 중이다.
 
동봉 스님은 작년에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해야했다. 그때 100일 동안 이 책을 스마트폰으로 집필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연재를 계속해, 짧은 아미타경을 580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책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한 아미타경 해설서가 아니다. 스님의 사통오달의 식견과 필력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 중간 중간에 정토신앙으로 이끄는 미타인행사십팔원, 장엄염불, 왕생게, 아미타불십대인상, 정토다라니, 극락세계발원문 등을 수록했다. 부록으로 《사언절불설아미타경》 전문을 실어 독송하기 쉽게 편집했다.

동봉 스님은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주는 삶은 없다며, 불자 스스로가 직접하는 수행을 강조한다.

“남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듯이 내 사랑을 남에게 대신 맡길 수도 없습니다. 미움이 그러하고 수행이 그러합니다. 어떤 경우도 극락을 대신 가고 지옥을 대신 가는 일은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명들의 삶에 있어서 대역(代役)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이치를 극명하게 보이셨습니다. 나는 《불설아미타경》을 읽는 내내 단 한순간도 이 생각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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