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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사진전 ‘Water Soul’이 4월 7일(화)~12일(일) 류가헌(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 /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열린다.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로서의 사진을 추구해온 사진가 이주영의 ‘Water Soul’은 여러 방향으로 흘러가는 푸른 수초들과 함께 일렁이는 물의 표면.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린 그림이 연상된다.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이탈리아어 ‘sfumare’에서 유래한 스푸마토 기법은 윤곽선을 자연스럽게 번지듯 그리는 명암법이다. 윤곽을 구분 지을 수 없는 이 명암법은 사물이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옮아가도록 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잡히지 않을 듯 너울대는 수초들은, 그러나 ‘사진’이다.

또 다른 사진들도 역시 회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대상이 모두 ‘물’이라는 것이다. 사진 속에 담긴 물은 깊기도 하고, 얕기도 하다. 흐르기도 하며 멈춰있기도 하다.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물인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물과 생명들을 섬세하게 사진으로 기록하려면, 엷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물처럼 예민한 감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진가 이주영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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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주영. 80X80cm. Pigment-based Inkjet on Lust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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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주영. 60X60cm. Pigment-based Inkjet on Lust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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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주영. 60X60cm. Pigment-based Inkjet on Luster. 2013

이주영은 몇 해간 여러 소류지와 바닷가를 거닐며 물을 바라보았다. 철학자 바슐라르가 그랬듯이 가벼운 물, 맑은 물, 무거운 물, 부드러운 물, 난폭한 물 등 수면 위로 떠오르는 물의 감정이 느껴졌다. 마음속에 드러나지 않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 또한 만날 수 있었다. 물이 드러내는 감정과 자신의 감정이 일치될 때 이주영은 셔터를 눌렀다.

작가는 물을 사진으로 담을 때마다 단순한 묘사를 넘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수초의 반복되는 패턴이나 물의 깊이와 반사를 조절하여 물 전체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거나 캔버스 같은 정사각 프레임을 사용했다. 이러한 섬세한 표현방법은 이주영의 감정이 투명하게 반영되는 작품을 만들었다. 작업의 제목이 <Water Soul>인 이유가 여기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을 보는 이들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함께 사진이 기록된 순간의 감정을 작가와 공유할 수 있다. 이주영은 사진을 통한 감정의 교류가 일상에서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의: 02-720-2010  www.ryugaheon.com  http://blog.naver.com/noongamgo

*작가 이주영(Lee Ju Young)은?
mukkebil@gmail.com
2015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산업디자인전공 사진디자인세부전공
2014 한국사진치료학회 사진심리상담사

개인전
2015 ‘Water Soul’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 서울

단체전
2014 Post-photo, 노암갤러리, 서울
2013 Post-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