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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년간 무료급식을 해오다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서울 종로 탑골공원 원각사가 북한산 심곡사 주지 스님 원경 스님(시인, 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사진)에 의해 무료급식을 재개한다.

원경 스님은 보리 스님의 건강 악화로 원각사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을 언론으로부터 접한 뒤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주변인으로부터 무료급식 운영 제의를 받아 급식소를 재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경 스님은 3월 3일 원각사 건물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겠다는 결심으로 당초 들어올 세입자가 있어 위약금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차 계약 후 원경 스님을 만난 보리 스님은 "급식소를 찾는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돼 정말 다행"이라면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일자로 중단됐던 무료급식소는 내부 정리와 인수인계가 마무리되는 4월 1일에 다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원경 스님은 "기존의 30여 개의 자원봉사 단체들이 한 번에 6~10명씩 팀을 이뤄 한 달에 한 번 요일을 정해 하루씩 봉사해 왔다"면서 "기존 봉사자들의 지속적 자원봉사 활동과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확보 마련도 시급해 신곡사 신도 강위동 씨를 주축으로 재정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경 스님은 현재 무료급식과 법회 장소로 활용되던 공간을 문화·시민단체에게 무료로 개방해 문화와 어울림, 나눔이 있는 문화나눔공간으로 이끈다는 방침이다.

원경 스님은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사회복지사 1급)을 전공했으며, 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산사음악회가 생소하던 시절 북한산 심곡암에서 1998년 처음으로 불심, 자연, 예술이 하나가 되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17년 째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시인 회원으로 2011년 <그대 꽃처럼>이라는 시집을 출간하고 2013년 에세이집 <그대 진실로 행복을 바란다면 소중한 것부터 하세요>를 펴내는 등 문화포교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편 원각사는 재개소날인 4월 1일에 앞서 다양한 후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원각사 : 010-3737-2658

후원계좌 : 국민은행 006001-04-282872(예금주:사회복지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