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룡사 전국비구니회관은 소수의 것이 아니다. 전국비구니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회관 사용을 누구도 막을 권리가 없다.”

최근 전국비구니회가 16일 법룡사에서의 열린비구니회의 결의대회를 불허한 것과 관련, 열린비구니회가 개의치 않고 계획대로 법룡사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열린비구니모임(가칭) 준비위원회(공동대표 혜운.행법.정현.임대 스님, 이하 열린비구니회)은 3월 6일 오전 11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관 3층 문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비구니회가 4일 보낸 공문을 통해 우리의 결의대회를 ‘불법’ 행위라 지칭한 것은 집행부의 ‘변’일 뿐”이라면서 “전국비구니회의 일원들이 참가하는 집회가 ‘불법’ 행위란 말이 법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열린비구니회는 이날 회견에서 “1천여 대중이 전국비구니회를 바로 세우는 서명에 동참했고 많은 대중들이 도로를 점거할 우려가 있기에 이미 집회신고를 완료했다”면서 “전국비구니회가 대회를 막을 만큼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충돌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열린비구니회는 그동안 전국비구니회에 제16대 중앙종회 비구니의원 후보 선출과정이 비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정상적 운영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공식․비공식적으로 여섯 번 이상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운영위가 총회 소집 후 한 번 열렸으나 요구가 안건에 상정도 안 되고 묵살당했다면서 이는 회장의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의견 묵살과 잘못된 관행 등 많은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결의대회를 연다고 덧붙였다. 

열린비구니회는 “명성 스님을 비롯, 경순․법운․진관․경희․대인․묘관․재희․자광․수현․정륜․경심․혜명 스님 등 13명의 원로 스님들도 비구니회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결의대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들 13명의 비구니 원로 스님들은 6일 ‘전국비구니회에 바란다’란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의대회가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다시 한 번 비구니들이 청정 승가의 위상을 회복하고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결의대회가 아름다운 회향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전국비구니회장의 결단과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열린비구니회는 오는 3월 16일 오후 2시 법룡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전국비구니회칙에 운영위원 선출에 관한 규정이 없으므로 기존 운영위원, 각 지회장 및 지회운영위원 변경 △전국비구니회가 추천한 제16대 중앙종회의원의 자격이 없기에 바로 잡기 △전국비구니회의 운영위원회 선출 방식을 변경 △전국비구니회 중장기발전계획안을 임시총회 안건으로 상정 △2008년 회칙 개정 경위와 지난해 제16대 비구니 간선직 종회의원 후보자 선출과정을 조사할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열린비구니회는 “결의대회는 전국비구니회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전국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비구니회임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대회 동참만으로도 전국비구니회의 잘못을 막을 수 있다”며 사부대중의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빈․법륜․임대․행법․성법․자현 스님이 참석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 스님)는 3월 4일자로 열린비구니회에 공문을 보내 “결의대회가 대법당의 설립 및 운영의 목적에 반한다고 판단, 본회가 소유한 법룡사 사용요청을 거부한다”면서 “본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불법행위를 할 경우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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