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저널이 한국불교기자협회(불기협)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2월 26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불교저널은 “불기협의 창립정신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채 친목단체로 전락했다”며 “불기협이 현재 비참한 현실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불기협의 탈퇴선언문 전문이다.

한국불교기자협회를 탈퇴하며

<불교저널>은 한국불교기자협회(이하 불기협) 회원사에서 탈퇴하기로 하였습니다.

<불교저널>이 불기협을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불교언론의 발전에 불기협이 더 이상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불기협은 창립정신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채 단순한 친목단체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불교언론의 역할과 발전을 위한 치열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불교언론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불교언론 불감시대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는 것은 불기협이 친목단체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인합니다.  

불기협은 개혁종단이 출범하기 이전인 1990년 낙후한 불교언론의 현실에서 스스로의 권익을 지키는 한편 불교언론 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던 당시 불기협의 창립은 교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렀고, 불교언론의 발전을 염원하던 불자대중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불기협의 25년 역사는 이러한 불자대중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면면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불기협은 회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특정 교계신문의 지배에 놓여져 있고, 이로 인한 임원진의 눈치보기는 결국 불교언론의 권익과 자존에 상처를 입어도 안으로 숨기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불교언론 종사자가 보도내용에 불만을 품은 정치승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관제의 힘을 빌어 유신시절에나 가능했던 불교언론사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이 계속 이어져도 불기협은 진지한 고민을 통한 대응을 시도하기는커녕 특정 교계신문의 입김에 눌려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는 개혁종단의 숨어있는 비열한 얼굴이자 이에 의탁하고 있는 불기협의 굴절된 모습인 것입니다.

<불교저널>은 이러한 불기협에 몸담고 있는 것이 수치스러울 뿐 아니라  불교언론을 욕보이는 죄업을 짓는 것이라고 여겨 지금까지 회원사로 활동해 온 것을 참회하며 불자대중들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특정 교계신문을 제외한 동료, 선·후배 기자들에게도 송구함을 전하면서 비록 가슴 저리고 쓰라립지만 더 이상 불기협과 함께 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선언합니다.  

<불교저널>은 이후의 길이 아무리 외롭고 힘들더라도 언론의 정도를 위하는 일이라면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불기 2559년 2월 26일 
불교저널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