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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들의 말씀을 흔히 ‘법문’이라고 한다. 법문은 한자로 ‘法門’이다. 법(法), 즉 진리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중생은 이 문을 통해 부처님의 교법을 배우고 열반의 길을 지향한다.

『밥값 했는가』(불광출판사)는 2010년부터 매년 최고의 명법문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온 ‘기억에 남는 명법문’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평생을 수행과 전법에 전념해온 도원·성타·월주·혜총·고우·대원 스님 등 어른스님을 비롯해 송광사·백양사·조계사 주지스님 등 대중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우리 시대 스님 열여덟 분이 불법의 이치를 깨치도록 설명해주는 법문집이다.

대구 파계사 조실 도원 스님은 영원한 행복을 얻는 가장 빠른 길로 참선법을 권한다.

“부처님이 만 가지 방편을 갖고 중생을 교화하셨지만, 제일 으뜸가는 교화법이 참선법입니다. 한평생 앉아서 좌선한다면 그 공덕을 어디에 비교하겠습니까. 설사 금생에 견성성불하진 못한다고 해도, 그 참선하는 마음속에 앉아 있다가 운명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운명일 것입니다.”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불교의 핵심은 ‘중도’라며, 중도를 이해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설한다.

“그럼 뭐가 중도냐. 내가 ‘무아·공’인 줄 알고 행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나’에 대한 집착을 떠나고 비우고 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길이 열립니다. ‘나’를 비우면, 내가 중도로서 존재하고 행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희일비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중도를 이해하면 삶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죠.”

바라밀행으로 행복하게 살자고 설하는 팔공총림 동화사 유나 지환 스님은 베푸는 삶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진정 감사함을 느낀다면 주게 됩니다. 의무감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보시공양을 하게 됩니다. 우주는 상호 교환하면서 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함을 느끼고 서로 베풀면서 사는 것은 생명의 율동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바라밀행입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이 열립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불교신문』과 월간 『불광』에 실렸던 법문 가운데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법문만을 모았다. 열여덟 편 모두가 하나같이 가슴팍을 파고드는 절절한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