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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 당사자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가자”

지성스님 | | 2015-02-13 (금) 12:15

태고종의 원로급 중진스님이 감로사 주지 지성 스님이 최악의 분규사태를 맞고 있는 태고종단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분규 양 당사자들에게 ‘평상심으로 돌아가 화합할 것’을 호소하는 글을 미디어붓다에 보내왔다. 스님은 이 글에서 이번 불화의 원인인 호법원장 선출과 관련하여, “중앙종회를 당시 의원정수를 인정하고 호법원장 선거를 다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규의 당사자 스님들이 ‘모두 태고종단의 소중한 보석과 같은 분들’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지성스님의 글을 게재한다. 편집자

 


평상심으로 돌아가자

 

만연도방하(萬緣都放下) 상념자비음(常念慈悲音)
차시여래선(此是如來禪) 역여조사선(亦如祖師禪)
만가지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항상 자비의소리에 마음을 기우리자
이것이 여래선이고 또한 조사선 이니라


위의 계송은 법문을 하시는 스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불자들에게 전하여준 말씀일 것이다


나는 오늘날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태고종단의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정말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넌 것인가.

 

며칠을 두고 곰곰 생각해보았다 이번 사태에 깊숙이 관여하고 살벌하게 대치중인 양측 스님네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우리는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종단 발전과 급박한 현안문제 등을 타개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가?

 

대부분의 스님들은 부종수교의 투철한 애종심과 굳은 신심으로 정진하여 오신 종단에 보석보다 귀한 분들이다.

 

그중 한 분은 총무원장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려본 분이고 또 한분은 멀리 천리 길을 마다하고 대를 이어 종단에 출근하여 없는 재정을 살피고 사재를 투입하여 종조스님의 얼이 담긴 터를 마련하였고, 또 한분은 바다 건너 비행기를 타고 일주일에 두세 번을 종단에 나오시어 종단규찰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얼마 되지 않는 업무추진비 마저 종단재정에 보탠 분이며 또 한 분은 동진 출가하여 근면성실하고 전통과 의제를 수호 보급하고 계신 분으로 현 종정예하는 ㅇㅇ는 똥도 버리기 아까운 사람이라고 극찬한 분이다. 또 한 분은 역시 유명고찰에서 동진출가 하여 80년대 초 종단에서 설립한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불교대학의 오랜 기간 총동문회장직을 수행하고 종단의 비리를 척결하고 엄청나게 많은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새로 제정된 종법에 의하여 오랜 선거운동 기간 노력하여 총무원장선거인단과 중앙종회의원에 투표의 의하여 상당한 지지를 얻어 당선된 종단의 합법적인 수장이다. 그는 절을 팔아버린 적도 없고 나쁜 일을 범한 일도 없다.

 

여기서 금번 불화의 요인은 호법원장 선출 때부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인즉 당시 보궐선거로 당선된 3명의 중앙종회의원을 회기 중이라서 종회의원 자격을 주지 않고 투표하게 하여 집행부 쪽에서 추천한분이 당선되지 못하여 집행부는 선관위 관련절차를 밟지 않아 당선을 인정 못하며 세표차이로 낙선하였으며 보선의원만 인정하였으면 세표차이 동수라도 연장자가 당선되며 그분을 인정하면 정에 끄달리어 호법원장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들은 바 있다.

 

나는 제안한다. 양측이 협의하여 서로 양보하도록 하고 중앙종회를 당시 의원정수를 인정하고 호법원장 선거를 다시 하여 명실공히 종헌종법에 어긋나지 않는 분을 선출하여 종단을 조속히 안정시켜야 될 줄로 믿는다.

 

이안은 현 집행부측에서 한번 제안되었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번거롭더라도 우리종단의 가장 위태로운 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최후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단에서 이십여 년 간 종무행정에 관여한 일이 있다. 종단에서 설립한 금융기관에서 비상근 무보수 임원으로 선임되었다는 이유로 퇴출되었을 때 20%의 손해를 배상한 일이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 책임이 돌아갈 수 있음이 염려되는 분은 솔직히 그 직에 있었음을 인정하고 그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시인하며 도의적으로 얼마만큼의 성금을 납부하고 끝내면 될 줄로 안다.
 
나의 이 제안은 너무 단순한 것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원인이 있다. 원인을 제거하면 쉽게 해결될 줄로 믿는다.

 

가도 너무 갔으니 어렵다 할 수도 있으나 핵심 멤버 몇 분만 동의하면 될 겄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에서 쓰는 글이니 양측 스님네는 나의 충정을 이해하여 받아들여 주실 겄을 간절히 바란다.

 

이대로 지속되면 서로가 손해이고 불조에게 대역죄를 범하는 겄이 될 것이다. 만 가지 인연을 다 놓아버리고 불조의 가르침인 자비의소리에 귀를 기우리자.

 

불기 2559년  2월 9일 오후4시
한국불교태고종 등록 제1호사찰 주지
호명산 승가사 (감로사) 지산 지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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