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무원 점거로 물리적 충돌을 빚은 태고종 총무원과 비대위 측이 각각 서로 다른 성명을 발표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2월 12일 성명을 내고, "끊임없이 표류하는 종단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원상회복한 총무원사에서 전격 퇴거하고 현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총무원사를 비대위 측도 진입하지 않는 공실로 두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성명을 통해 "제25대 총무원 집행부와 종단비상대책위원회(총무원장 권한대행 송종연, 이하 비대위) 측은 지금까지 모든 법적 문제는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기고 서로 간에 더 이상 법적 대응 등 논쟁을 하지 않는다"면서 비대위 측에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도산 스님 측 폭력배 8명과 잔여 인원이 11일과 12일 각각 도주하려다가 경찰에 전원 검거되자 비대위 측에 총무원사를 공실로 비워 놓자고 제의하는 위장 대화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총무원사를 폭력 점거한 폭력배를 두고 종단 수장이 태고종의 멀쩡한 청년회라 매도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이태원 인근에서 활동하는 폭력배로 확인돼 구속 수사 중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산 일파는 비리 문건 일부가 밝혀지자 금고와 컴퓨터 등의 비리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무리하게 총무원사를 폭력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4명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원 전치 2주, 3주, 6주, 8주의 중상을 입었다. 비대위는 "일방적 폭행을 가해 놓고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나 30:4의 중과부적으로 기습당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언급했다.  
 
비대위는 종로경찰서가 도산 스님 등에 대해 폭력이나 폭력교사의 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전원 구속해 엄중히 의법 처리하겠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태고종의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결연한 의지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산 스님 측은 11일 오전 2시경 비대위 측이 20일째 점거하던 총무원으로 들어가 비대위 측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비대위 측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산 스님 측은 이날 오후 기자 회견을 열고 청사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불법 행위, 용역은 없었으며 대동한 일반인은 청년회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측은 정호 스님이 사건 당일 하반신 마비라고 설명했으나, 2월 13일 확인 결과 하반신 마비는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