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비롯해 천주교ㆍ원불교 등 7개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 종교 체험의 일환으로 이슬람과 기독교 성지를 순례했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자승 스님, 이하 종지협)는 7개 종교 지도자들이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터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에페소를 공동으로 순례하는 '2014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순례에는 종지협 대표의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등 22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12월 5일 이스탄불 종교청을 방문, 터키 최고 이슬람 지도자 그랜드 무프티 라미야란 이맘 종교청장을 만나 이슬람과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 자리에서 라미야란 종교청장은 "이슬람 교도들은 매일 5번의 기도와 수입의 25% 나눔, 라마단 금식과 메카 성지 순례를 통해 종교적 신심을 다진다"며 이슬람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종지협 공동대표의장 자승 스님은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고 특히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열린 터키 종교 순례와 문화체험을 진행하면서 종교 간 평화와 상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라미야란 종교청장은 "전 세계의 평화도 개인에게서 시작되며, 모든 신앙이 자유의지로 실현돼야 한다.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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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등 7개 종교 지도자들이 5일 터키 이스탄불 종교청을 방문,  그랜드 무프티 라미야란 이맘 종교청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7대 종단의 대표자들은 이어 로마의 대성당에서 이슬람 모스크를 거쳐 다시 박물관이 된 성소피아 성당, 술탄아메흐자미(일명 '블루모스크'),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건설된 기독교도들의 지하도시 카이막클르, 기독교 수행자들의 집단 수행지인 괴레메 박물관, 고대 로마의 도시 원형이 가장 잘 살아있는 에페소 등 종교 성지를 두루 방문했다.

종지협 측은 "참가자들은 순례 일정 틈틈이 시간을 쪼개 소감을 나누며 종교 간 이해의 폭을 더 넓혔다"면서 "특히 이웃 종교의 수행 역사를 돌아보며 수행과 영성을 가꾸는 길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종지협 이웃종교 체험 순례는 종교간 교류의 장 확대를 통해 화합과 상호간 이해를 증대키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 2010년 로마·이스라엘 순례를 시작으로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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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종지협 이웃종교 체험 성지 순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