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회의 성과와 한계를 논의하고 앞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이하 화쟁위)는 12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화쟁의 길을 묻다’ 대중공사를 열고, 2010년 6월 출범부터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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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계종 화쟁위원회 주최 대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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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위원장(사진)은 ‘화쟁의 길, 성과와 한계’란 주제 발표에서 “화쟁위원회가 2010년 6월 설립 이래 철도노조 파업,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 등 10여 건에 달하는 의제를 다뤄왔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안은 미완성으로 끝났다”면서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와 한국사회에 던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화쟁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먼저 현장 전문과와 실무인력 등 역량부족을 꼽았다. 그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도법 스님 역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실무자 한 사람으로 유지하는 상태”라며 “불교계 현장 전문가와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장단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화쟁에 뜻을 둔 출재가자들의 교육프로그램 적극 개설과 실무자의 대폭 확충을 꼽았다.

또 정 위원장은 “불교계는 정작 내부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해 화쟁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초된 종교평화선언, 최근 선학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같이 불교계가 화쟁적으로 내부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한 화쟁위원회의 활동은 사회적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이어 화쟁에 공감하는 각계각층과의 연대 활성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화쟁위원회의 활동으로 △사회갈등 해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사회통합의 촉진자․중재자로서 불교계의 역할 확인 △종단과 불교시민사회와의 연대활동 증진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도법 스님 같은 분이 곳곳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제자 조형일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은 이날 ‘화쟁위원회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에서 조계종 내부의 화쟁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종단 내 공유와 공감 △종단과의 자율성과 독립성 △화쟁위원회의 역량과 프로세스 구축 등을 꼽았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화쟁적으로 문제를 다룰 때 생명들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서 “역량이 미흡해 만족은 못 했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신념으로 노력해왔다. 화쟁의 길은 불교계가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