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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외부 성장에 치우치기보다 내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성 스님(해인사)은 11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자운계율사상연구원(원장 인환 스님, 이하 연구원) 주최 학술세미나에서 "종단 성립 후 외적 성장과 발전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내적 성숙과 성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경성 스님은 이날 '조계종의 청규와 계율'이란 주제 발표에서 "조계종이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와 현안들이 있는데 이는 외부적 성장에 치중함으로써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행풍토 조성에 크게 기여한조계종의 대표적 율사인 자운 성우(慈雲 盛祐, 1911~1992)과 조사 스님들을 본받아 청정한 계행을 확립해 내적인 성숙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승가의 단합과 청정한 계행을 주도할 선지식이 부재한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현실에 한탄할 게 아니라 승가와 종도 모두 선지식이 되고 큰스님이 돼야 한다는 각오와 자세로 계율을 지키고 간직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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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연구원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연구원의 출범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구원 초대 원장은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 스님, 이사장은 세민 스님, 운영위원장은 원로의원 성우 스님이 각각 맡았다.

자운계율사상연구원장 인환 스님은 이날 열린 출범식 개회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승풍이 희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불교가 사회의 부정부패를 걱정하고 등불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승단이 법정에 가는 등 사회가 불교 교단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원을 출범시켜 자운 스님의 원적을 잊지 않고 사상을 조명해 조계종 승풍을 바로잡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자운문도회가 연구원을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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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인환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사장 세민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조계종과 불교는 자운 스님의 가르침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참다운 승단을 계승하는 살아있는 종단, 사부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승가상을 구현하기 위해 자운 스님이 비구계를 받은 지 80주년 이 된 올해 자운 스님의 사상을 찾고 정리하는 연구원을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종단의 계율 사상이 퇴색돼 안타깝다"면서 "이럴 때 불교와 종단을 위해 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해 종단과 불교의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로의원 성우 스님은 축사를 통해 "여기 계신 스님들 한 분 한 분이 계율대로 하지 못한다면 한국 불교가 더 참담할 길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한국불교를 다시 중흥하는 길은 계율사상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날 '조계종단과 계율'이란 주제로 △조계종단 삼학(계정혜)의 수행 전통(고영섭 동국대 교수) △조계종의 청규와 계율(해인사 경성 스님) △조계종단 계단의 역사 및 성격(이자랑 동국대 HK교수) △조계종단의 율원의 역사와 문화(김광식 동국대 교수) 등 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지속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