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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100년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100년 미래를 계승하고 열어갈 민족정신의 근본도량, 불조혜명의 서원도량으로 역할하게 하소서.”

일제치하에서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법맥 수호의 기치를 세우고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에 터를 잡은 선학원 중앙선원이 새로운 수행과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은 11월 20일 오후 3시 안국동 중앙선원에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거행했다.

기념관은 기존 중앙선원을 철거한 후 814.1㎡(246.27평)의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신축된다. 기념관에는 한국근대사 및 근대불교전시관과 참선수행·명상·상담치유를 위한 힐링센터, 전통문화체험관,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문화교실, 교양·문화강좌센터, 대·소강당, 식당 등이 들어선다.

사업예산은 총 64억 원. 재단 예산 29억 원과 국비와 지방비 등 보조금 35억 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선학원은 2015년 12월 31일 준공, 2016년 7월 1일 개관을 목표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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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아래 사진)은 기공식에서 기념관 불사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법진 스님은 “선학원은 조선총독부의 사찰령 지배를 받지 않고 민족불교를 수호하기 위해 절 사(寺)자나 암자 암(庵)자를 붙이지 않고 선학원이라 이름했다”며 “선학원의 100여 년 역사는 민족과 불교 근대사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해 스님은 ‘알 수 없어요’의 시에서 ‘태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고 했다”며 “설립조사와 선각자의 업적이 기름이 되고 이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이 심지가 되어 새로운 불교문화를 환히 비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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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정세균 종로구 국회의원은 “선학원은 식민지 불교정책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저항의 기치를 올린 민족불교의 성지이자 정화불교의 산실”이라며 “오늘 기공식은 선학원 역사와 불교사에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자리”라고 축하했다.

장윤석 국회의원은 “마음처럼 불교발전을 위해 뒷받침하지 못해 송구스럽던 차에 제가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최재성 의원이 간사를 맡아 각별히 노력해서 기공식의 삽을 뜨게 된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선학원 건립 40년 이후 조계종이 발족하고,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이제 100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시기에 기념관을 기공하게 된 것을 축하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김장실 국회의원도 “한 나라가 망해서 ‘희망이 없다’고 할 때 ‘희망이 있소’라고 한 곳이 선학원이고 이곳이 그 뜻 깊은 자리”라며 “1,700년 불교 정신문화의 근간인 선학원이 다시 완성되어 선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토론하면 한국의 정신문화가 세계에 크게 퍼질 것”이라고 덕담했다.

기공식은 선학원 분원 불법선원 감교 스님의 발원문 낭독과 테이프 커팅, 기공 시삽, 가릉빈가합창단의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원로 인환 스님과 선학원 임원진 및 분원장,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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