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회장 명우 스님) 임원진이 10월 26일 전체 비구니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했다.

서한문에는 열린비구니모임(공동대표 임대·정현·혜운 스님)의 전국비구니회 비판활동으로 비구니 전체가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와 문제를 극복하고 화합하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국비구니회는 서두에 “연주자가 건반을 잘 두드리면 화음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불협화음이 된다”며 “수많은 건반의 연주자 역할을 자임하는 전국비구니회 임원진의 일원으로서 이번 일련의 불협화음을 통절히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구니대표를 선출한 의사결정의 틀은 종헌종법과 전국비구니회 회칙”이라며 “이 틀 안에서 각기 방편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것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고 필히 수용되어야 한다”며 일련의 문제제기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열린비구니모임의 활동이 비구니계가 다투는 분열상으로 보도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열린비구니모임의 성명서 특별기고, 기자회견, 심판 청구 등의 문제제기는 소기의 효과보다 불교교단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전국비구니회는 “네편 내편을 가르는 우를 범하기보다 틀 안에서 다채로운 담론의 장이 펼쳐질 수 있기를 앙망한다”며 “분열의 과는 결국 우리 비구니들에게 되돌아올 뿐”이라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