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총동창회(회장 박종윤)이 주관한 ‘東國 FORUM 2014’가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한국 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10월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여 동문들이 동참한 가운데 열렸다.

강연에 앞서 박종윤 총동창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 청렴정치를 상징하고 정치 혁신과 창조적 통솔력을 갖춘 정치지도자 김문수 위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동문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들을 모셔 열어온 동국포럼의 전통을 앞으로도 굳건히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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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연에 나선 김문수 위원장은 한국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해 특유의 친화력 있는 화술로 좌중을 이끌어나갔다. 오늘날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부천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의 지원에 힘입었다며 불교와의 친연성을 강조하기도 한 김 위원장은 어려웠던 유년 시절과 성장기, 대학 및 노동현장에서 투쟁을 하던 시절을 회고한 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나름의 시각으로 정리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도 했고 친일도 했지만, 조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반공 국시와, 잘 살아보자는 경제개발의 두 트랙을 확고하게 정립해 강한 추진력을 밀어부친 뛰어난 지도자이기도 했다”고 평가한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의사결정의 신속한 단일화라는 매우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중국은 공산당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30년 이상 연 7% 이상의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일본은 아베의 지도아래 단일한 대오를 형성해 미래를 열어가고 있고, 러시아 역시 푸틴의 강력한 지도이념아래 국가가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가라고 되물은 김 위원장은 “유족들이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세월호로 반년 이상 정치가 꼼짝 못하고 묶여 있는 답답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 한국사회는 분명 의사결정의 속도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빨리빨리‘, 우리가 ’만만디‘가 된 거꾸로 된 세상이 된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고 위기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도 물론 비판 받아야 할 일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국회의원들이라며 여당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은 만큼 국회의원의 세비 동결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출판기념회를 통한 부당한 정치자금 조성 등을 원천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조처가 대한민국의 부패문화 차단을 위한 매우 기본적인 장치라고 믿는다고 전제한 김 위원장은 “정치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꾸준히 고안해 추진해나가겠다. 이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국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며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나 같은 것으로,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욕을 먹는 현실에서 의원들이 뽑는 총리나 장관을 국민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김문수 당대표와 대립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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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회장은 이날 김문수 위원장에게 감사의 금일봉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이 문수보살님의 문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며 동국대 동문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강연이 끝난 후 문병호 총동창회 기획담당 상임부회장은 최근 동창회 현안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사필귀정의 자세로 동창회의 질서를 바로잡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동국포럼에는 동국대 이사 영담 스님, 경국사 주지 정산 스님, 김재기 고문, 임덕규 고문, 오진모 전 강원개발원장, 류수택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성근 전 한성대 총장 등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