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장경사가 의승군이 머물렀던 독특한 남한산성의 불교문화 복원을 위해 3년째 문화원형 발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장경사(주지 경우스님)는 일제강점시대 이후 중단된 남한산성 의승군 수륙재를 복원, 10월 26일 장경사내 특설도량에서 제3회 의승군 수륙무대차대법회를 봉행한다. 앞서 25일에는 남한산성내 의승군 팔도사찰 걷기 순례를 진행한다.

남한산성 의승군에 대한 수륙재는 조선 인조 때부터 고종때까지 남한산성을 축성·수리·방어하다가 희생한 의승군의 정신을 잇기 위해 당시 한강 이남의 중심도량이던 봉은사에서 봉행해왔다. 구한말 일제에 의해 남한산성내 팔도사찰이 폐사되면서 의승군을 기리는 수륙재도 중단됐다. 일제의 무기고 폭파에도 불구하고 팔도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장경사만이 법당이 소실되지 않아 명맥을 잇게 됐다.

장경사는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던 경기도와 함께 2012년부터 남한산성내 불교문화 복원을 위해 무형의 불교문화원형 발굴사업을 진행해왔다. 남한산성 의승군 수륙무차대법회와 팔도사찰 걷기 순례는 그 일환이다.

올해 수륙무차대법회는 조계종 종립 어산학교장 인묵스님의 집전으로 전통 수륙무차평등의식으로 진행된다. 남한산성 의승군 수륙재는 고려와 조선 왕실을 위주로 한 동해 삼화사와 서울 진관사의 국행수륙재와 달리,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을 지켜온 의승군을 위한 수륙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팔도사찰 순례는 전국 사찰에서 집결한 의승군이 지역별로 나누어 거주하던 8개 사찰터를 둘러보고 의승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장경사 주지 경우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장)은 “남한산성은 산성내 유일하게 종묘를 갖고 있는 등 독특한 형태로 존재해 왔으나, 무형의 문화 복원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남한산성 의승군 수륙무차대법회와 팔도사찰 복원은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 장경사 종무소 

전화 : 031-743-6547.6548   홈페이지 : www.jangkyungsa.org